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경선 연기론에 대해 “경기가 시작되려고 하니 연기하자는 것”이라며 “동네 축구도 그렇게 안 한다”고 비판했다. 경선 연기 문제를 두고 논란이 커지자 지난 22일 의원총회를 소집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던 당 지도부는 이를 바탕으로 오는 25일 경선 일정을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조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당에서 당헌은 국가의 헌법과 마찬가지다. 아주 특별한 사유가 있지 않는 한 지키는 게 기본 원칙”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는 기본적인 신뢰의 문제”라며 “(경선 연기는)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신뢰가 무너지면 미래가 없다”며 “당내 주장에 따라 그때 그때 원칙을 바꾸는 민주당을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느냐”고 반문했다.
조 의원은 “매번 대통령 선거 때마다 경선 시기 문제로 당이 아주 극심한 진통과 내홍을 겪었다. 그래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숙의를 거쳐 이해찬 대표 시절 ‘대선 180일 전 대통령 후보 선출’ 규정을 만든 것”이라며 “당시 당내 후보자들의 의견을 다 수렴해 만든 규정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현행 규정에 기반해 대선경선기획단이 선거 일정을 짜고 이를 바탕으로 최종 결정하겠다는 민주당 지도부의 결정에 대해 “일단 지도부는 원칙대로 가려는 것 같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당대표의 의견인데 송영길 당대표에게서 ‘원칙대로 갈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를 읽었다”고 덧붙였다.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