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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플랫폼 1,000만명 시대...스타와 거리 좁히니 몸집 더 커진다

버블·위버스·유니버스 등 '플랫폼들 '개인화'로 각광

아티스트가 팬들에게 메시지 전하고 댓글 달아주고

스타와 일상 공유 느낌...해외 사용자 70~80% 달해


K팝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팬덤과 아이돌 스타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하는 온라인 팬 플랫폼도 연일 몸집을 키우고 있다. K팝 팬덤 플랫폼의 이용자 수가 총 1,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특히 해외 팬들의 비중이 상당수를 차지할 정도로 이들 플랫폼이 글로벌 팬덤 확장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팬들의 주요 활동 무대였던 오프라인 단독공연 등 각종 행사들이 원천봉쇄된 상황에서 아이돌과 팬들 간의 ‘개인화’된 소통이 가능한 이들 플랫폼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디어유 ‘버블’의 서비스 화면. /자료 : 케이프투자증권




22일 관련 업계의 설명을 종합하면 하이브의 자회사 위버스컴퍼니의 ‘위버스’, 에스엠(SM)의 자회사 디어유가 운영하는 ‘리슨 버블’, 엔씨소프트의 자회사 클렙(Klap)의 ‘유니버스’ 등 주요 K팝 팬덤 플랫폼의 총 이용자 수는 약 1,000만명 안팎으로 추산된다. 이들 앱 모두 이용자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글로벌 팬들이다. 위버스와 유니버스의 해외 가입자 비중은 각각 80% 이상이며, 버블 역시 글로벌 사용자 비중이 72%에 달한다.

거대한 전 세계 방탄소년단(BTS) 팬덤이 활동하는 위버스의 경우 하이브가 올 1분기 실적발표에서 공개한 월 이용자 수(MAU·Monthly Active User)는 491만 명으로 500만 명에 육박한다. 유니버스도 지난 1월 출범 이후 급속도로 이용자 수를 늘리면서 출시 4개월만에 MAU를 약 330만 명까지 끌어올렸다. 누적 다운로드 건수도 1,000만 건을 넘어섰다. 버블의 경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획사마다 개별 앱을 만들었기 때문에 MAU 등 전체 이용자 수는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디어유 관계자는 “전체 유료 구독자 수는 100만명을 넘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이들 플랫폼이 팬덤 이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내세우는 것은 ‘개인화’다. 팬이 커뮤니티에 남긴 글에 K팝 아티스트가 직접 댓글을 달아주거나 음성 혹은 문자로 개별 메시지를 전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은 아티스트와 일상을 공유하고, 직접 소통하며 교감한다는 인식을 갖는 것이다. 아티스트와 팬 사이의 일대일 직접 소통은 아니지만, 직접 교감하는 듯한 느낌을 최대한 살려냄으로써 팬덤의 확대에 기여한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평가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위버스 플랫폼/사진제공=빅히트




디어유의 유료 서비스 ‘버블’은 특히 이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이래 K팝 팬덤 사이에 ‘프라이빗 메시지’의 유행을 불러일으킨 서비스가 바로 버블이다. 휴대전화에 앱을 설치하고 매달 일정 금액을 내면 아티스트가 직접 써서 보낸 메시지를 일대일 채팅방에서 받아 보고 답장을 보낼 수 있다. 아티스트가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 직접 메시지를 음성·사진·문자 등 다양한 형태로 작성해 전송한다. 이용자가 여기에 답장을 보내면 아티스트의 보관함에 일괄 보관되고, 아티스트가 보관함을 확인하면 ‘읽음’ 처리된다. 십수년 전까지 고전적인 팬레터 형태로 유지됐던 아이돌과 팬의 소통 형태가 보다 간편한 포맷으로 부활한 셈이다. 버블은 에스엠 내 대표적 적자 자회사였던 디어유를 일거에 흑자전환시킬 정도로 반향이 컸다. 디어유는 올 1분기에만 작년 전체 매출(130억 원)의 3분의 2 수준인 8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위버스는 ‘팬 커뮤니티’를 표방하되 아티스트와 팬이 상호작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제공해 유대감을 높이는 것을 지향한다. 위버스 가입 팬들이 BTS 등 입점 아티스트들의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며 소통하는 것은 기본이고, 아티스트가 자신의 글에 댓글을 달거나 직접 글을 올리면 즉각 휴대전화에 알림이 뜨는 기능을 추가했다. 위버스를 통해 유료 팬클럽 멤버십에 가입하면 독점 사진, 음성, 영상 등의 콘텐츠를 볼 수도 있다. 박형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가 각종 글로벌 기업과의 인수합병, 합작법인 설립 등에서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었던 것도 위버스가 보여준 팬덤의 수익화 능력이 핵심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니버스의 프라이빗 메시지 서비스에서 눈에 띄는 것은 인공지능(AI) 음성 합성 기술을 활용한 ‘프라이빗 콜’이다. 버튼만 클릭하면 아티스트가 작성한 메시지를 해당 아티스트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따. 이렇게 합성된 음성메시지는 정해진 시간에 이용자에게 전달된다. 회사, 생일, 절친 등 구체적으로 통화할 수 있는 상황을 고를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아티스트와 일대일로 통화하는 기분을 선사한다는 게 클렙 측 설명이다.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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