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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잉파워 앞세워 中 '세계의 시장'으로…기업에 '親中 줄세우기'

[中 공산당 100년, 기로에 선 시진핑]

<중> 자립자강에 사활

소비확대 전략, 글로벌 셀러 유혹

기업들 밀착시켜 '中 제재' 방어

濠상품 금지처럼 보복수단 이용도





올 11월 열리는 제4회 중국 수입박람회.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최근 “박람회 부스 80%가 이미 예약 완료됐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1년 전보다 훨씬 더 성대한 행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중국 최남단 하이난에서 제1회 중국 국제소비재박람회가 열렸다. 중국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중국 소비재 수입 시장 확대를 내세우며 해외 기업들을 부지런히 끌어모았다. 이런 글로벌 규모의 각종 행사들은 기업들을 통한 친중 세력 만들기의 일환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기업들을 중국 시장에 더 밀착시켜 미국 주도의 중국 배제 전략이 현실에서 잘 먹히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최근 열리는 행사들을 보면 해외 셀러를 초청해 중국 바이어와 맺어주는 방식으로 행사 성격이 바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존에는 통상 중국이 제조하는 상품을 전시하고 해외 바이어를 초청하는 방식이었다.

이는 달리 보면 오랫동안 ‘세계의 공장’이던 중국이 ‘세계의 시장’으로 변화되고 있다는 얘기와 같다. 중국 공산당 100주년을 맞아 중국도 이제 살 만하다는 것을 과시하는 것이다. 해외 고급 물품에 대한 접근도를 높여 중국인들의 공산당 일당독재 체제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고 아울러 수입을 확대함으로써 해외에서 바잉파워를 강화하는 것도 중요한 특징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은 전통적으로 자국의 박람회를 다국적 기업들에 우호적 얼굴을 보여주는 데 활용해왔다”며 “서방국가들의 인권 문제 제기가 이어지면서 이런 ‘매력 공세’의 필요성이 한층 커졌다”고 전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갈수록 고조되면서 이런 소비 시장 확대 전략은 더욱 강화되는 추세다. 상하이 수입박람회가 미중 무역전쟁 첫해인 2018년 가을에 시작됐고, 이런 수입 관련 박람회에 매번 시진핑 국가주석이 등장해 “더 많이 수입할 것”을 다짐하는 것도 이런 맥락의 연장선이다. 베이징 소식통은 “세계 최대 수입국인 미국에서도 보듯 수입이 많아야 강국이라는 원리를 중국도 이제 인식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중국 시장이 쉽게 열리는 것은 아니다. ‘정책 따로, 현실 따로’가 중국만큼 심한 곳도 없다.

겉으로는 수입을 확대하겠다고 하지만 현실에서는 각종 규제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은 하이난을 첫 ‘자유무역항’으로 만들어 각종 특혜를 주고 있는데 이는 그만큼 다른 지역에는 규제가 많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더 중요한 것은 바잉파워를 보복 수단으로 이용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호주에서 상품 수입을 금지하면서 보복 제재를 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볼모가 돼가고 있다. 미국 테슬라에 막대한 특혜를 줘서 공장을 유치하고 자동차를 팔게 한 후 이 회사를 친중적으로 만드는 게 대표적이다. 일단 중국 시장에서 수익을 낸 기업들은 중국 정책을 거부하기 어렵다. 기업들이 중국에서의 사업을 위해 적극적으로 중국 정부에 순치·동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와 관련, “중국 진출 기업들이 피해자가 가해자를 변호하는 ‘스톡홀름 증후군’을 보이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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