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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가상·현실 섞인 메타버스 공간 증가…업무 시설 더해 수익성 높여야"

서울부동산포럼 제55차 오찬 세미나

코로나19가 바꾼 복합문화공간의 진화

산업 간 경계 없어지는 '빅블러' 시대 대두

안주영 코트(KOTE) 대표




"스토리와 유동인구가 있는 공간의 가치는 무궁무진합니다. 우리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온라인에서 메타버스로 통하는 교량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시대를 역행하는 오프라인 공간을 채울 수 있도록 계속해서 흥미로운 실물 콘텐츠를 찾아내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인사동에서 복합예술문화공간 코트(KOTE)를 운영하는 안주영 대표는 지난 24일 서울 강남 그레이프라운지에서 열린 사단법인 서울부동산포럼 제 55차 오찬 세미나에서 코로나19 여파 이후 오프라인 공간의 가치가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본관과 별관, 카페, 야외 공간으로 구성된 코트는 남녀노소 다양한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다. 코로나19로 언택트 사회로의 진입이 빨라지면서 인사동을 지켜온 전통세대와 젊은 세대와의 연속적인 교류가 이 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NFT를 이용해 디지털화한 작품들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전시 중이다. 코트를 찾아 이 공간을 메타버스로 만들고 싶다고 제안하는 기업들도 생겨났다. 안 대표는 "가상과 현실이 섞인 믹스드리얼리티 공간"이라고 코트를 소개하면서 "앞으로 독특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공간을 만들어내는 건축가들이 더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코트(KOTE) 홈페이지


함께 발표에 나선 양미아 투에이치 부사장도 이제는 부동산 개발이 단순한 상설 매장보다는 복합 문화공간으로서의 가능성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페에서 커피만 마시는 것이 아니라 서점처럼 책을 팔고, 갤러리처럼 전시를 하는 등 산업 간 경계가 없어지는 '빅 블러(Big Blur)'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 부사장은 "과거에는 평당 효율이 가장 중요했지만 최근에는 '공항형'으로 불리는 오픈 형태로의 개발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여기에 짧게는 일주일, 길겐 한두달 정도 시장을 열어서 집객했다가 다른 곳으로 또 옮겨가는 비상설 매장들을 유치하면서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 경험과 시간을 즐기는 곳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일상 생활을 완전히 바꿔놓은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경험을 소비하는 MZ세대가 있다고 설명했다. MZ세대란 1990년 중반~2000년 중반에 출생해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에 익숙한 세대를 가리킨다. 릴스나 브이로그 등 일상의 모든 것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유행에 민감한 이들이 강력한 소비세대로 떠오르면서 새로운 공간 역시 이들에 맞게 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SNS에서 인기가 높은 서대문구 연희동 '연남장'은 1층은 식음료(F&B) 매장, 지하 2~4층은 지역의 예술가들을 위한 코워킹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부산의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F1963'은 과거 유리공장이던 장소를 개발한 곳이다. 현재 서점(YES24)과 갤러리(국제화랑), 카페(테라로사), 자동차전시관(현대모터스튜디오) 등을 유치해 지역 명소로 거듭났다.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대림창고는 구두 창고를 개조한 곳으로 띵굴 등 비상설 매장들이 매달 들어서는 복합문화공간이 됐다.

양미아 투에이치 부사장(오른쪽)


다만 이같은 빅블러 공간들의 수익성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퀄리티와 규모가 확대되면서 접객 효과는 늘었지만 소비로까지 연계되긴 쉽지 않다는 평가다. 양 부사장은 "리테일 이외에 다른 고정임대료 테넌트를 확보해 리스크를 헷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판매시설과 공유오피스 등 업무시설을 함께 기획하거나 아예 일부 임대를 주는 등 전략적인 구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단법인 서울부동산포럼은 부동산 개발 및 금융, 마케팅, 자산 관리 등 업계 오피니언 리더와 부동산 학계 교수, 법률, 회계, 감정평가 업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순수 비영리 단체다. 건축사무소 아라그룹 왕정환 대표가 회장을 맡고 있다. 2003년 63명의 회원으로 시작해 현재 약 200명이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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