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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한 갈등 있었을 것" 故 김휘성 군, 극단적 선택 주장한 전문가

2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율동공원 일대에서 경찰이 분당 서현고 김휘성 군 수색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성남시 서현고 3학년생 김휘성 군이 학교수업을 마치고 실종된 뒤 7일째 인근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한 형사사건 전문가가 “굉장히 많은 갈등이 있었을 것 같아 안타깝다”며 극단적 선택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28일 TBS 라디오 ‘명랑시사 이승원입니다’에서 "CCTV를 보면 김군이 참고서를 주저하지 않고 산다.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고민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는 친구가 저렇게 행동할 수 있겠냐고 궁금해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승 연구위원은 “(극단적 선택을 결심한) 순간에 사람은 두려움을 느낀다”며 “누가 나를 잡아줬으면 좋겠다는 내면의 갈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드로 교통카드를 충전한 점, 특정 물건을 현금으로 산 점, 휴대전화를 학교에 두고 온 점, 참고서는 (카드로) 샀는데 마을버스는 현금으로 탄 점 등을 보면 많은 고민과 갈등을 한 느낌”라며 “그래서 더 슬프고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분당 서현고 3학년 김휘성 군이 실종 당일 오후 5시 22분께 서현역 영풍문고에서 문제집을 구매 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는 모습. /연합뉴스




앞서 김 군은 지난 22일 오후 4시40분께 부모에게 "야간 자율학습을 하고 9시쯤 들어가겠다"는 문자를 보낸 뒤 실종됐다. 김 군의 휴대폰은 학교 책상 서랍에 두고 나와 위치 추적이 불가능했다. 당시 김 군은 편의점에서 교통카드를 충전하고, 서현역 인근 서점에서 수능특강 관련 참고서 5권을 산 뒤 마을버스를 타고 분당구 새마을연수원에서 하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군은 이후 실종 7일째인 28일 오전 6시33분께 연수원 인근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에서 타살을 의심할 만한 외상은 확인되지 않았고 주변에서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승 연구위원은 김 군이 타살 후 유기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서 특정 장소까지 가는 데 다른 사람이 개입되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경찰이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가장 큰 이유는 (김 군이 발견된 연수원이) 마을버스의 종점인데 그 순간까지 김 군은 혼자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른 장소에서 (살해당한 뒤 옮겨와서) 유기됐을 가능성은 굉장히 작다”며 “다른 장소로부터 시신을 옮겨왔다면 풀이나 흙이 쓸려있었을 텐데 그런 걸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고 했다.

경찰은 타인에 의해 외력이 행사된 정황이 보이지 않고 상처 등도 없어 현재까지는 김 군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할 방침이다. 더불어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에서도 범죄 정황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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