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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맞은 한·EU FTA, 자동차·배터리·화학 수출에 기여”

무역협회, 한·EU FTA 10주년 성과분석 보고서 발간

사진=이미지투데이




한국이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한 덕분에 경쟁국보다 빠르게 EU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EU FTA는 내달 1일 10주년을 맞는다.

30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서 발간한 ‘한·EU FTA 10주년 성과와 시사점’ 보고서는 한·EU FTA 발효 이후 자동차와 배터리, 화학제품, 일부 농수산식품 등에서 한국이 수혜를 입었다고 짚었다. 자동차는 EU 수입관세가 철폐되면서 수출 규모가 크게 늘었다. 지난 2010년 33억달러에 불과했던 한국의 대 EU 자동차 수출은 2019년 84억달러까지 늘었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리튬이온 배터리도 FTA 발효 즉시 관세가 철폐돼 다른 경쟁국들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화학제품의 수출도 FTA 발효 전 2010년 12억 달러에서 2020년 71억 달러로 연평균 19.2%씩 증가했다. 또한 배터리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의 수출 증가가 두드러진 점도 관찰된다. 농수산물은 여전히 EU로부터의 수입이 훨씬 크지만 2020년에는 FTA 발효 전 대비 125%나 증가한 4억5,000만 달러의 수출을 기록했다. 주로 한국산 참치, 버섯, 김치 및 조미 김, 음료 등이 FTA 관세 혜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한·EU FTA는 소재·부품·장비의 수입처 다변화에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한국의 일본 소재 수입비중은 32.6%, EU 소재 수입비중은 10.1%였으나 FTA 발효 후 2020년에는 일본 수입비중이 20.8%까지 하락한 반면 EU 수입비중은 13.6%까지 상승했다.





보고서는“한·EU FTA 발효 이후 EU의 프리미엄 소비재가 우리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오히려 우리 기업들이 기술, 품질, 디자인 등 비가격 경쟁력을 제고하는 계기가 되었다”면서 “EU로부터 자동차 수입이 늘어나면서 국산 신차 모델 수가 늘어났고 최근에는 2000cc 이상 대형차의 국산차 점유율도 FTA 발효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언급했다. 이어 “가전도 중국이 중·저가 시장을 장악하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이 유럽 브랜드와 경쟁을 통해 프리미엄 전환을 적시에 진행했다”고 평가했다.

홍정완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최근 EU가 환경·인권 기준을 높이고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공급망을 재편하고 있는데 이 또한 우리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일본, 싱가포르, 베트남이 EU와 FTA를 체결하면서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우리 기업들은 발효 10년차에 이르러 관세가 완전히 철폐된 한-EU FTA를 더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무역협회는 한·EU FTA 발효 10주년을 기념해 1일 오후 4시 온라인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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