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에 대해 29일 "전두환씨도 정의를 내세웠다"며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저녁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의 공정과 정의, 자유는 검찰 권력을 이용한 거니까 민생에 와 닿는 진짜 공정, 법치라고 이해받지 못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29일 기자회견에서 "총장을 지낸 사람이 선출직에 나서지 않는 관행은 의미가 있다"면서도 "그것이 절대적 원칙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추 전 장관은 "반헌법 반법치의 도전장으로 보였다"고 직격했다. 그는 "타인의 예외는 불법이라고 검찰수사를 가혹하게 하고, 자신의 예외는 특권이니까 국민이 이해할 것이라 하면 그야말로 특권의식에 쩔어 있는 것"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또 추 전 장관은 감사원장직을 사퇴한 최재형 전 원장을 언급하며 "검찰총장이나 감사원장의 사퇴가 너무 민주주의의 위기"라며 "윤 전 총장뿐만 아니라 이전에도 그런 총장은 없었다. 헌정사 초유의 일이다. 이후로도 그런 일이 있으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본인이 윤 전 총장의 정치적 체급을 키웠다는 지적에도 반박했다. 그는 "언론이 ‘추-윤 갈등’이라고 갈등 프레임으로 몰고 갔다"라며 "70년 만에 검찰개혁을, 국민의 인권보호를 위해서 선진사법으로 가려고 하는 것이었는데 거기에 대해 저항하는 데 있어서 그 본질을 보지 못하고 갈등 논리로 만들었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윤 전 총장 대망론에 대해서는 "언론 또 야당이 만든 것"이라며 "변변한 야당 후보가 없기 때문에 윤석열을 키워서 입양시키려고 양자를 키우듯이 그렇게 키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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