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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시대 농촌의 재발견...경북 '힐링워크' 사업 눈에 띄네

캠핑?차박족 급증, 재택근무 확산, 워케이션 대두…농촌에서 일과 휴양

업무·숙박공간·체험관광 지원

기업·공공기관 대상 적극 추진

에쓰푸드·라온피플 등과 협약

농촌체험휴양마을 126곳 달해

경북도와 ‘농촌힐링워크’ 협약을 맺은 라온피플 임직원들이 지난 4월 의성군 만경촌에서 풋살 경기를 통해 팀워크를 키우고 있다. /사진 제공=경상북도




지난달 30일 경북 상주시에 위치한 승곡 농촌체험휴양마을. 경기 안성시에 본사를 둔 식품기업 에쓰푸드가 경북도·상주시와 ‘농촌힐링워크’(healing-work) 협약을 맺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이번 협약으로 에쓰푸드 임직원들은 정기적으로 승곡마을을 방문해 농촌체험관광을 즐기며 업무와 휴가를 병행할 예정이다.

소시지·살라미 등 육가공식품, 육제품소스, 천연발효빵 등을 생산하는 에쓰푸드는 연매출 1,700억 원에 직원 수가 700명에 달해 한적하던 승곡마을에 색다른 활력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에쓰푸드 임직원들은 당장 올 여름 휴가부터 승곡마을에서 황토방 체험, 곶감으로 강정 만들기, 사과파이 만들기 등 상주 농산물을 이용한 먹거리체험을 하며 농촌의 여유를 즐길 예정이다.



방태성 에쓰푸드 대표는 “최근 자연 친화적인 캠핑문화가 확산되면서 휴양을 위해 시골을 찾는 직원이 많다”며 “주력 제조공장이 위치한 충북 음성과 승곡마을이 자동차로 약 1시간 10분 거리에 위치 있어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경북도가 기업이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농촌에서 업무와 휴가를 병행할 수 있도록 업무·숙박공간과 체험관광을 지원하는 ‘농촌힐링워크’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시대에 농촌이 일과 휴식을 겸하는 공간으로 새롭게 조명받고 휴가지에서의 업무를 인정하는 근무 형태인 ‘워케이션’(workation)이 확산하자 농촌의 경쟁력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경북도와 올해 농촌힐링워크 협약을 맺은 기업은 에쓰푸드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의성군 만경촌 농촌체험휴양마을에서 국내 인공지능(AI) 선도기업인 라온피플이 1호 힐링워크 협약을 맺었다. 이어 지난 4월에는 문경시 궁터마을에서 간편건강식 전문 플랫폼 ‘랭킹닭컴’을 운영하는 코스닥 상장기업 푸드나무와 2호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체결 이후 해당 기업 직원들은 수시로 힐링워크를 위해 농촌마을을 찾고 있다. 실제로 라온피플 직원 12명은 농업 분야에 필요한 스마트팜 기술 개발과 휴양을 위해 지난 4월 1박 2일 일정으로 만경촌을 찾았다. 스마트팜 청년창업 농가와 스마트팜 창업실습 교육장에서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

라온피플 직원들은 창업농가 대표로부터 센서 기반 스마트팜 기술이 각 작물의 특징을 반영하지 못하는 등 제어기술이 한계가 있다는 설명을 듣자 2단계 스마트팜으로 진입할 수 있는 AI 머신비전 기술을 제안하기도 했다. 현장 방문에 이어 직원들은 만경촌에서 의성군 특산품인 흑마늘로 영양갱을 직접 만들어 보고 풋살도 즐기며 팀워크를 키웠다.

송은선 라온피플 개발총괄팀 매니저는 “사무실이 아닌 농촌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회의를 해보니 평소보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더 많이 떠올랐다”며 “도심을 떠나 농촌이라는 힐링 공간에서 자유롭게 소통하는 기회를 자주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경북도가 운영 중인 농촌체험휴양마을은 모두 126곳에 이른다. 이 중 자연경관이 뛰어난 전통마을로 한옥 숙박이 가능한 청송군 덕천마을, 고령군 개실마을, 예천군 금당실마을, 캠핑과 물놀이가 가능한 고령군 예마을, 포항시 봉좌마을 등은 최신 여행 트렌드를 반영한 곳으로 특히 인기를 얻고 있다. 도는 앞으로 단발성 농촌관광을 넘어 ‘1사 1농촌체험휴양마을’ 자매결연을 통해 기업·기관의 농촌 방문을 지속적으로 유도하는 등 농촌체험관광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농촌힐링워크는 코로나19로 위축된 농촌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경북이 전국 최초로 시도한 사업”이라며 “더 많은 기업 직원과 가족이 경북을 찾아 농촌체험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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