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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 높이고 리스크는 줄이고…회사 쪼개는 K바이오

아미코젠, 배지·레진 자회사 설립

휴온스바이오 1,550억 투자 유치

미래먹거리사업 떼네 경쟁력 강화

신약 임상 실패땐 '거대한 후폭풍'

유한양행·대웅제약 자회사서 개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미래 먹거리 부문 뿐 아니라 현재 주력 사업 부문을 따로 떼어내 잇달아 자회사를 설립하고 있다.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또 신약 개발 사업을 맡는 자회사를 설립하면 임상 시험 실패 시 겪는 부담도 일부 줄일 수 있다. 아울러 자회사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금을 확보하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효소 전문기업인 아미코젠(092040)은 지난 달 18일 바이오 약품 기초 소재인 레진 사업을 전담할 자회사 퓨리오젠을 설립했다. 레진은 배양된 세포에서 약품으로 쓸 수 있는 단백질과 항체를 걸러낼 때 사용된다. 퓨리오젠은 레진 생산의 100% 국산화를 위해 공정 개발 및 생산 공장 셋업에 노하우를 지닌 전문 인력 6명도 영입했다. 아미코젠은 앞서 지난해 말 또 다른 바이오 약품 기초 소재인 배지 사업을 맡을 자회사 비욘드셀의 지분도 100% 취득했다. 배지는 바이오 약품 제조에 쓰이는 세포를 충분히 키우기 위해 사용되는 첨가물이다. 아미코젠 관계자는 “배지·레진 등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은 이미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에 자회사를 설립한 것은 리스크 관리 보다 효율성 제고 및 전문성 강화 측면이 맞다”며 “투자금 확보는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중장기적인 자회사 설립 목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온스글로벌(084110)도 보툴리눔 톡신 사업 전문성 강화 및 보톡스 사업 부문의 IPO 추진 등을 위해 지난 4월 바이오 사업 부문을 분할해 휴온스바이오파마라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휴온스바이오파마는 설립 불과 2개월 만에 중국 에스테틱 기업 아이메이커 테크놀로지로부터 1,554억 원의 투자금를 유치해 업계의 눈길을 끌었다. 자회사 설립이 자금 확보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입증한 한 사례로 평가된다.



전문성 강화뿐 아니라 신약 개발 리스크 축소를 위한 자회사 설립도 이어지고 있다. 유한양행(000100)은 이뮨온시아, 대웅제약(069620)은 아이엔테라퓨틱스, 일동홀딩스(000230)는 아이디언스를 각각 설립햇다. 실패 가능성이 성공 가능성 보다 월등히 큰 신약 개발 사업의 특성 상 한 회사가 여러 후보 물질(파이프 라인)의 보유한 것 자체가 위험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신약 개발과 관련한 악재가 터질 경우 주가가 적정 수준 이상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이같은 흐름은 글로벌 기업들과 궤를 같이 한다. 로슈·화이자·애브비 등 다국적 제약사들도 신약 개발 또는 해외 사업 등을 위해 자회사 수를 늘려 왔다. ‘K바이오’의 약진으로 국내 회사도 해외에 자회사를 세우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에는 가시적 성과도 나오고 있다. GC녹십자랩셀(144510)이 세포 치료제 개발을 위해 미국에 세운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는 올 2월 현지에서 1억2,000만 달러(1,350억 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약 개발은 성공이 비정상일 정도로 성공 가능성이 낮지만 실패했을 경우 주가 등 회사에 끼치는 악영향이 너무 크다”며 “일부 회사들은 자회사가 신약 개발에 나서는 것조차도 부담돼 최근에는 관계사가 하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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