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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상가도 일주일만에 완판"…'제2 판교' 동탄 상권 뜬다

일자리 따라 몰려든 3040이 인구 절반…소비여력도 커

복합몰엔 쇼핑객 북적, 유통가선 '오프라인 요지'로 관심

롯데百 동탄점 8월 오픈…여가+쇼핑 '스테이플렉스' 적용


# 서울 광화문에서 한 시간을 달리자 탁 트인 12차선 동탄대로가 나왔다. 동탄대로 인근 호수공원 옆에 위치한 복합 상업 시설인 ‘레이크꼬모’. 평일 낮 시간인 데다 아파트촌 사이에 위치한 상가임에도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상가 내 호수공원을 바라볼 수 있는 커피숍인 테라로사는 100석 가까이 되는 널찍한 규모에도 이미 20~30대 고객들로 가득했다. 상가 내 서점에는 유모차를 끄는 가족 단위 고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책을 고르며 시간을 보냈다. 아이와 동반한 고객들이 유독 많았다. 서점에서 일하는 종업원 김 모 씨는 “아동 코너도 다른 서점 대비 많은 편”이라며 “주말에는 아이와 함께 책을 고르는 고객들이 많아 책을 예약할 정도”라고 말했다. 상가 에스컬레이터 옆 공간 곳곳에는 아동복을 파는 팝업스토어가 열렸고 아이 옷을 고르는 젊은 주부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가족 단위 고객들이 동탄 호수공원 근처 상가인 '레이크꼬모' 내 서점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김보리 기자




신도시 동탄, 도시 곳곳에서 ‘젊은 도시’라는 별칭을 그대로 체감할 수 있었다. 동탄은 행정구역상 경기도 화성시 반송동·석우동·동탄면 방면으로 면적 1,000만 평 규모. 광교(340만 평), 분당(590만 평), 판교(269만 평)와 비교해도 최대 3배 이상 크다. 목표 인구 역시 42만 명으로 분당(40만 명), 판교(10만 평), 광교(8만 명)에 비해 가장 큰 규모다. 또 동탄은 젊다. 인구에서 30~4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49.3%로 절반은 30~40대인 셈이다. 동탄의 출산율은 1.39명으로 경기도 1.07명, 전국 1.05명과 비교해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인구 증가율은 157.8%로 10년간 인구 증가율 1위 도시다.

다시 동탄대로를 달리자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두산중공업 3M 기술연구소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동탄 주변에는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들이 즐비하다. 동탄을 중심으로 화성 인근에는 삼성전자 본사와 기흥·화성캠퍼스, 현대차 남양연구소, LG디지털 파크, 쿠팡 물류센터 등 굴지의 기업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또 삼성전자 납품사와 제약사 벤처 단지가 모인 ‘동탄테크노밸리’도 동탄대로 바로 옆에 자리했다. 이들 기업에 고용된 인원만 10만 2,000명 수준이다.

이처럼 일자리와 젊은 인구로 채워지면서 동탄은 전국에서 가장 소비 여력이 큰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BMW·벤츠·재규어랜드로버·포드 등 수입차 업체들이 앞다퉈 동탄에 전시장을 열고 있다. 한 수입차 딜러는 “동탄은 수입차 판매 전국 2위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며 “현대차의 고급 모델인 제네시스가 가장 많이 팔린 도시”라고 말했다.

동탄 상권의 가능성은 인근 부동산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달 입주를 앞둔 동탄역 롯데캐슬 인근의 중개업소 관계자는 “롯데캐슬 상가 101개가 일주일 만에 모두 계약됐다”며 “아파트 상가의 경우 코로나19로 여간해서는 완판되기가 어려운데 도로 뒤편에 있는 상가까지 바로 매수자가 몰렸다”고 말했다. 아파트 가격 역시 치솟고 있다. 가장 인기가 높은 동탄역 인근 빅3로 꼽히는 한화꿈에그린·우남퍼스트빌·포스코더샵은 ‘우·포·한’으로 불린다. 포스코더샵의 경우 호가 기준으로 38평은 15억 원 선까지 올랐고 한화꿈에그린 44평은 최근 실거래가 14억 8,000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판교가 카카오와 네이버 등 테크 기업들이 들어선 판교밸리의 고급 일자리에 대형 백화점 등이 더해지면서 서울에 필적하는 소비 도시로 성장한 것과 같이 동탄 역시 일자리와 유통 업체의 집중으로 제2의 판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유통업계는 마지막 오프라인 요지로 동탄을 선정했다. 롯데쇼핑이 7년 만의 백화점 출점 지역으로 동탄을 선택한 것이 대표적이다. 동탄역과 연결되는 롯데백화점 동탄은 다음 달 말 베일을 벗는다. 전국 최대 규모인 동탄 엄마들의 커뮤니티인 ‘동탄맘’ 카페에서는 벌써 롯데백화점 동탄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특히 동탄점은 롯데가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점포의 미래를 보여줄 포스트 코로나 콘셉트로 기획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롯데쇼핑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 오프라인 매장의 지향점인 ‘머물다’와 쇼핑몰의 합성어인 ‘스테이플렉스(stay+complex)’를 처음 적용한 점포이기도 하다.

다음달 오픈 예정인 롯데백화점 동탄 앞 전경. /사진 제공=롯데백화점


롯데쇼핑은 쇼핑 공간을 넘어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로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복합 공간의 지향점을 롯데백화점 동탄을 통해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동탄역에서 만난 한 30대 주부는 “동탄에 백화점이 없어서 이동하자니 주말 교통난 등으로 불편했다”며 “백화점에서 쇼핑뿐 아니라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소식에 동탄 젊은 주부들 사이에서는 이미 ‘동탄 최애템’이라는 별명도 생겼다”고 말했다. 인근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기흥, 이케아 기흥점이 있고 내년 5월에는 이마트 대형 할인점 트레이더스가 출점한다.

롯데백화점 출점을 시작으로 경기 남부 상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는 게 유통업계의 전망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의 최정점인 백화점에 이어 대형 할인점 등의 출점이 예고돼 있다”며 “롯데쇼핑이 공격적으로 동탄 최초의 백화점을 선보이면서 ‘동탄발 경기 남부’ 쟁탈전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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