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스튜디오의 히어로 영화 ‘블랙위도우’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개봉된 영화 중 최고 성적을 거뒀다.
11일(현지 시간) 미 CNN방송에 따르면 블랙위도우는 지난 주말(9~11일) 극장에서 8,000만 달러(약 917억 원)를 벌어들였다. 지난달 말 개봉한 ‘분노의 질주’ 9편의 개봉 첫 주말 매출(7,000만 달러)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5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한 차례 개봉을 미뤘던 블랙위도우가 마블의 자존심을 지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온라인 스트리밍서비스 디즈니플러스(디즈니+)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디즈니+에서 29.99달러로 판매된 블랙위도우는 전 세계적으로 6,0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극장 매출과 스트리밍 성적 등을 합친 블랙위도우의 글로벌 흥행 수입은 2억 1,500만달러(약 2,400억 원)로 집계됐다.
블랙위도우가 백신 접종에 따른 경제 재개의 덕을 봤다는 분석이다. 지난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 전체 매출은 1억 1,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주말 티켓 판매액이 1억 달러를 넘긴 것은 코로나19 대유행 사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CNN 방송은 “마블이 다시 성공했다”며 “디즈니+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의 폴 더거레이비디언 선임 미디어 애널리스트는 “블랙위도우가 극장과 스트리밍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올렸다”며 “마블 영화는 독톡한 (흥행) 괴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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