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특허, 디자인권 등 지식재산권(IP) 출원 숫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중소·벤처기업이 지식재산 출원 증가를 주도하며 중장기적인 산업 구조 변화가 전망된다.
14일 특허청은 올해 상반기 국내 지식재산 출원이 총 28만4,13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당시 증가율(9.1%)보다 3.2%p 높은 수치로 이 속도대로면 올해 출원 60만건을 사상 최초로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리별로 보면 상표권이 같은 기간 18.9% 증가한 14만3,652건을 기록했다. 특허도 7.4% 늘어난 10만6,657건을 보였다.
지식재산 출원 성장을 주도한 주체는 중소·벤처기업이었다. 중소·벤처기업의 지식재산 출원은 총 8만7,729건으로 전년 대비 18.6% 증가했다. 증가율로만 보면 최근 20년 간 최고치다. 벤처기업 출원 숫자는 3만493건으로 전체 평균(12.3%) 대비 3배에 가까운 31% 증가율을 나타냈다.
벤처기업의 지식재산 출원 증가 추세는 국내 산업이 벤처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쿠팡은 올 3월 기준 특허 숫자만 300개 이상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중견중소기업들 역시 2019년 이후 정부 지원 등으로 3년 여간 특허 1,570여건을 출원했다.
김용래 특허청장은 "현재 같은 추세라면 올해 처음으로 지식재산 출원 60만건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출원 증가세는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혁신역량을 바탕으로 우리 경제의 안정적 회복에 대한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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