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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부(富)의 3가지 비법

김경록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대표)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는 ‘21세기 자본’에서 300년에 걸친 데이터를 통해 부(富)가 불균등하게 분배되는 이유를 밝혔다. 피케티의 부의 불균등 분석은 부를 이룬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면 부의 비법이 된다. 세 가지 원칙을 찾을 수 있는데 이를 개인 자산 관리에 대입해봐도 좋을 것 같다.

첫째, 자본을 가진다. 여기서 자본은 기계나 공장과 같은 사업 자본, 온갖 종류의 부동산, 금융자산을 포함한 넓은 개념이다. 자본의 성격이 과거에는 주로 토지나 국채였다가 이제 부동산·산업자본·금융자산으로 바뀌었지만 자본의 중요성은 그대로다. 피케티는 오랜 기간 자본수익률이 경제성장률보다 높다고 했다. 이러한 높은 자본수익률과 편중된 자본 소유가 부의 불평등 원인이라고 보았다. 따라서 개인 자산 관리에서 부를 축적하는 출발점은 투자 상품을 통해 간접적으로 자본을 소유하는 것이다.



둘째, 자본을 예기치 않은 사건으로 파괴될 위험이 없는 안전한 곳에 둔다. 피케티에 따르면 대공황과 세계대전이 있었던 1900~1950년대에는 자본수익률이 낮았다. 이는 1·2차 세계대전으로 자본이 대폭 파괴됐고 자본에 대한 세율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동란이나 러시아 사회주의 혁명에서 보듯이 전쟁이나 혁명은 부의 질서를 바꿔버린다. 돈 1억 원을 연 5% 수익률로 100년 두면 130억 원이, 150년 두면 1,500억 원이 된다. 이런 꿈 같은 이야기가 실현되지 않는 이유는 자본이 장기간 온전히 보존되지 않기 때문이다. 자본을 온전하게 보존해서 복리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전쟁·내란, 높은 인플레이션, 장기 불황, 국가 파산 등이 없는 곳에 자산을 두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세대 간에 부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상속의 단절이 없어야 한다. 19세기 프랑스에서는 한 해 상속 재산이 국민소득의 20%에 육박했다고 하니, 우리나라로 보면 한 해 400조 원 정도 상속된 셈이다. 당시 유럽은 상속 받는 재산의 크기가 부를 결정했다. 상속 비율이 세계대전 후 좀 낮아지는 듯하다가 지속적인 경제 성장으로 부가 축적되면서 다시 높아지고 있다. 상속 재산은 다음 세대의 출발점을 다르게 한다. 한 마디로 100m 달리기에서 30m쯤 앞서 출발하는 것이다. 젊은 사람들이 부모에게 잘해서 상속 재산을 더 받으려는 ‘효(孝)테크’가 있다는 게 이상한 일이 아니다.

상속을 외생적인 변수로 보고 논외로 한다면 부를 이루기 위해서는 우선 자본을 가져야 하며 자본의 복리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변동성이 극심하지 않은 곳에 자본을 두어야 한다. 안전하고 우량한 곳에 장기 투자하라는 뜻이다. 상식적으로 보이지만 300년간 데이터가 보여주는 ‘부의 정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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