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은 여당의 압박에도 소득 하위 80% 재난지원금 지급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홍남기 경제부총리에게 “비판적 지지를 보낸다”고 했다.
윤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코로나 동안 소득이 오히려 늘어난 계층에게까지 재난지원금을 똑같이 드릴 수는 없다는 부총리의 입장을 지지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무 원칙 없이 79분위와 80분위를 가르는 어리석은 계획을 지지하기는 정말 싫지만, 빚내서 돈 뿌려 선거 치른다는 여당의 후안무치가 활개 치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재부는 이번 재난지원금을 국민 70%에게 똑같이 뿌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미 당정 협의라며 (지급 비율을) 80%로 올렸고, 여당에 밀리는 척 100%로 갈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며 “제 비판적 지지가 ‘홍두사미’로 갈 곳을 잃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이 언급한 ‘홍두사미’란 홍 부총리의 성씨인 ‘홍’과 처음은 왕성하나 끝이 부진한 현상을 뜻하는 사자성어 ‘용두사미’를 합친 것으로, 홍 부총리가 당정간 신경전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물러선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지어낸 단어다.
윤 의원은 “살인적인 속도의 고령화 앞에서 불과 30년 후에는 경제활동 인구 1.3명이 노인을 어깨에 져야 한다”며 “머지않은 미래에 지하철은 지친 중년들과 그 중년들이 짐 더미처럼 바라보는 노인들로 가득 차 있을지도 모른다. 한 세대가 다른 세대의 짐 더미로 원망받는 날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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