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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워치]"변동성 장세도 두렵지 않아요" MZ부터 5060까지 사로잡은 'AI 주식 코치'

■MZ부터 중장년까지 사로잡은 AI 투자

핀테크 업체 앞다퉈 AI자문 시장 진출

월 10만원도 '맞춤 포트폴리오' 제공

전문적 지식 없어도 알아서 분산 투자

매수·매도 타이밍 분석, 수익률 高高

MZ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고객 흡수


# 50대 주부 A 씨는 얼마 전 딸의 소개로 인공지능(AI) 자산 관리 서비스에 가입했다. 평소 은행에서도 펀드 가입을 권유받은 적이 있지만 잘 모르는 상품에 큰 금액을 넣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망설여졌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간단하게 투자성향을 입력하니 미국 지수 상장지수펀드(ETF)와 채권·금 등 다양한 자산이 포트폴리오에 담겼다. 100만 원의 적은 금액이지만 어디에 투자했는지 한눈에 볼 수 있어 한결 마음이 놓였다.





‘편리함’을 앞세운 로보어드바이저(RA) 혹은 AI를 활용한 투자 서비스나 상품이 이용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를 활용하면 거액의 자산이나 별다른 지식 없이도 AI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자산 배분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올해 금리 인상,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등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는 AI 기술의 활용이 유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스콤이 운용하는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에 따르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계약자 수는 지난 2017년 말 4만 명에서 올해 5월 말 37만 명으로 3년 반 만에 9배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운용자산규모(AUM)도 4,220억 원에서 1조 7,242억 원으로 4배 넘게 늘었다.

최근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핀테크 업체들이다. 업계 운용 규모 1위인 ‘파운트’를 비롯해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의 ‘핀트’, 쿼터백자산운용의 ‘쿼터백’, 투자 자문사인 에임의 ‘에임’, 두물머리투자자문의 ‘불릴레오’ 등이 잘 알려져 있다. 앱 등을 통해 자체 서비스에 가입하면 10만 원, 100만 원 단위의 소액으로도 개인의 투자성향과 시장 상황에 맞춘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받아 볼 수 있다.

예로 안정적인 투자성향을 가진 고객에게는 채권(55%), 미국 등 선진국 주식(32%), 신흥국 주식(5%), 부동산 및 원자재(8%) 등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제시해주는 식이다. 글로벌 주식, 채권, 부동산, 원자재 등 투자 대상도 다양해 투자자 입장에서는 전문 지식 없이도 자산 배분이 가능하고 투자 일임 서비스를 이용하면 별다른 투자 판단 없이도 알아서 자산을 리밸런싱까지 해준다.



상품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쿼터백은 이달 △착한 기업 △고령화 사회 △스타트업·공모주 △블록체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인 가구 수혜 업종에 집중하는 ‘나혼자산다’ 등 최근 투자 트렌드에 맞춘 6종의 테마형 EMP( ETF Managed Portfolio)를 출시하기도 했다.

강상균 파운트 개인자산관리사업본부장은 “앱 이용자들이 운용 방식이나 상품, 자금 규모 등에 따라 본인의 상황에 맞는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 및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다”며 “자문과 일임 서비스 각각 장단점이 뚜렷하기 때문에 투자자 개인의 금융 환경이나 상황에 따라 꼼꼼히 따져보고 최적의 투자 상품을 선택한 후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계획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용이 쉽다 보니 스마트폰에 익숙한 MZ세대는 물론 5060세대까지 전 연령에 걸쳐 사용자들이 늘고 있다. 예로 6월 말 기준 핀트 서비스를 이용 중인 사용자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지난 1년간 20대가 5배, 30대가 3배, 40대가 5배로 늘어난 반면 50대와 60대는 각각 11배씩 늘어 눈에 띄게 증가한 모습이다. 특히 5060세대는 이용자 비율로는 7%대로 소수에 속하지만 높은 자금 동원력을 갖추고 있어 투자 금액을 기준으로는 20%대 비중을 차지해 20대 투자자들 못지않은 메이저 고객층으로 급부상했다. 파운트 역시 고객들의 연평균 추가 납입 횟수를 따지면 70대와 40대가 9회 이상, 50대가 8.6회 이상으로 젊은 세대보다 더욱 적극적인 적립식 투자를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투자는 매수·매도 타이밍 등에서도 우수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알아서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재무 정보를 분석하고 하락 위험 등을 감지한다. 이에 기존 대형 증권사들 역시 자체적으로 로보어드바이저를 적용하거나 관련 업체와 협력한 펀드를 적극 출시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의 분석 결과 로보어드바이저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은 증권사(20.60%), 자문 일임(17.42%), 자산 운용(13.63%) 순이다. 같은 기간 지수 상승률보다는 낮지만 최근처럼 개인 투자자가 대응하기 힘든 변동성 장세에서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하는 강점을 보여줬다는 설명이다.

물론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펀드들도 있다. 일례로 신한금융투자와 콴텍투자자문이 손잡은 ‘신한-콴텍 가치투자 주식형 2호’는 5월 말 기준 1년 수익률이 192.48%를, ‘신한-콴텍 국내주식형 대형1호’는 127.04%를 기록 중이다.

대형 증권사들이 자체적으로 내놓은 서비스들도 눈길을 끈다. 키움증권의 로보어드바이저 투자 일임 서비스인 ‘키우Go’, KB증권과 파운트가 협력한 ‘비대면 투자일임 서비스’, 유안타증권의 투자 타이밍 분석 서비스 ‘티레이더’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올해 공매도 재개, 단기 주가 지수 급등에 따른 조정 우려 등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수한 자산 배분 능력을 가진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들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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