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독자 개발한 우주왕복선의 첫 비행에 성공했다고 관영 매체가 보도했다. 화성 착륙과 우주정거장 건설에 이어 중국의 ‘우주굴기’가 심화되는 상황이다.
19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아직 별도의 이름 없이 다만 ‘재사용 가능한 저궤도 우주선(reusable suborbital vehicle)’으로만 불린 우주왕복선의 첫 비행이 지난 16일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 우주왕복선은 간쑤성 주취안우주발사센터에서 발사된 후 네이멍구(내몽골)의 한 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중국항천과기집단(CASC)는 “이번 비행에서 비행 성능과 검증 프로젝트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다만 관련 사진이나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쑹중핑 우주과학 애널리스트는 글로벌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미션의 주목할 만한 부분은 우주선의 재사용성”이라며 “이번 우주왕복선은 지상 100㎞ 저궤도에 화물을 보내고 우주여행을 하는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9월 창정 2호 운반로켓을 통해 우주왕복선을 시험발사해 2일간 궤도비행을 한 후 성공적으로 착륙한 적이 있다. 당시 신화통신은 “이번 발사 성공으로 중국의 우주선 재사용 기술 연구에 중대한 돌파구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 기술은 우주에서 치명적인 무기로도 사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우주왕복선 기술은 이미 미국 등에서 일반화된 상태이기는 하다. 미국은 지난 1981년 컬럼비아호를 발사하며 ‘스페이스 셔틀’이라는 이름으로 우주왕복선 시대를 열었다. 이후에 챌린저, 디스커버리 등 총 5대가 제작됐는데 다만 비용절감의 당초 목적은 달성하지 못하고 2011년 프로젝트가 중단됐다.
최근 민간 우주회사인 스페이스X가 재활용이 가능한 로켓 기술을 개발시킨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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