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금융투자계의 거물 소지 소로스가 영국의 코로나19 간이검사 회사 인수를 추진한다. 세계 최고 부호인 이들은 이 회사를 사들여 저개발국의 전염병 퇴치에 기여할 계획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8일(현지 시간) 게이츠가 소로스경제개발펀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저가형 전염병 간이검사 키트 개발 업체 ‘몰로직’ 인수전에 참여한다고 보도했다.
소로스경제개발펀드는 소로스열린사회재단의 투자 부문이다. 게이츠가 설립한 사회재단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과 함께 포사이트그룹·캘큘러스캐피털 등 현 대주주들로부터 몰로직을 사들일 방침이다.
몰로직은 10분 만에 코로나19를 진단할 수 있는 1달러짜리 검사 키트를 개발한 회사다. 소로스컨소시엄은 몰로직이 뎅기열·사상충 등 열대 지역의 질병을 더 빠르고 더 싼 값에 진단하는 제품을 개발하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3,000만 파운드(약 473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몰로직을 인수해 저개발 국가의 전염병 퇴치를 돕는 ‘사회적 기업’으로 변신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마크 데이비스 몰로직 최고경영자(CEO)는 언론 인터뷰에서 “몰로직이 개발한 검사 키트를 먼저 아프리카에서 활용하고 싶다”며 "더 많은 일을 할 유일한 방법은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부터 우리를 분리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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