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8년째 진행 중인 대학생 선호 직장 민간 조사에서 다시 1위를 내줬다. 삼성전자는 이 조사가 시작된 2004년부터 10년 동안 1위 타이틀을 지키던 회사다. 복지 못지 않게 성장성에 베팅하는 대학생의 달라진 취업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0일 인크루트가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8일까지 대학생 1,079명을 대상으로 일하고 싶은 기업(코스피 상장사 150곳 대상)을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카카오가 12.7%로 1위다. 삼성전자는 10.7%로 2위다. 카카오는 2년째 1위에 올랐다.
인크루트는 2004년부터 매년 대학생을 대상으로 이 조사를 실시해왔다. 대학생의 선호 기업을 추세적으로 볼 수 있는 설문이다. 삼성전자는 이 조사 첫 해인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 동안 부동의 1위였다. 2014년 삼성전자를 제친 기업은 대한항공이다. 이후 네이버가 3회, 카카오가 2회, CJ와 포스코가 1회씩 1위를 기록했다. 물론, 삼성전자는 조사 이래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적은 없다. 작년과 올해 조사에서도 2위를 지켰다.
눈여겨볼 점은 지난해와 올해 카카오가 1위에 오른 배경이다. 참여 대학생이 현재의 성과를 중시하느냐, 미래의 성과를 중시하느냐가 사실상 순위를 갈랐다.
카카오를 1위로 꼽은 이유를 보면 ‘기업의 사업가치, 미래 성장가능성이 유망하다’는 평가 항목이 21.2%로 가장 많았다. 2위는 ‘본인의 성장 및 개발 가능성’으로 16.1%다. ‘만족스러운 급여와 보상제도(15.3%)’는 3위였다.
반면 삼성전자는 ‘만족스러운 급여와 보상제도’가 55.6%로 압도적으로 많다. 카카오가 1위를 받은 ‘기업의 사업가치, 미래 성장가능성 유망’의 경우 2.2%에 머물렀다.
작년 조사도 비슷했다. 삼성전자에 대해 ‘만족스러운 급여와 보상체계’(28.3%)를 선호하는 이유로 꼽은 답변이 가장 많았다. 반면 카카오가 득표를 많이 한 항목은 ‘성장 개발가능성과 비전’(28.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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