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수도권에 이어 비수도권에서도 19일부터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가 적용됐지만 각지에서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방역 당국의 정책 혼선과 뒷북 조치가 비수도권의 풍선 효과를 유발하고 집단감염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휴가철을 맞아 피서객이 몰린 강원도 강릉은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야간 시간대 해수욕장 폐쇄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경상남도는 전날 오후 5시 이후 도내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30명이 발생했다고 이날 밝혔다. 해외 입국 3명을 제외하면 모두 창원·김해·통영·진주 일대 유흥 주점 및 음식점 관련 지역 감염이다. 특히 지난 8일부터 지금까지 173명이 확진된 김해 유흥 주점 관련 집단감염은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확인되면서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부산에서는 전날 오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사하구의 한 고등학교에서만 같은 반의 3학년 학생 9명을 포함한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대전에서는 전날 서구 도안동 태권도 학원 관련 원생과 부모 등 47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된 데 이어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대구에서도 북구 복현동 유흥 주점, 수성구 범어동 헬스장 등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이어졌다.
국립공원 사무소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충청북도 단양시 소백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의 직원 16명이 이날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각 지역에서는 신규 확진자 급증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격상 조치가 잇따랐다. 대전시는 22일부터 오는 8월 4일까지 2주 동안 사회적 거리 두기를 3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제주도 역시 3단계, 강원도 강릉시는 4단계로 각각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격상됐다.
방역 당국의 5인 이상 집합 금지 조치를 계기로 지방에서도 자영업자들의 매출 하락에 대한 우려와 불만이 커지고 있다. 울산 울주군 해수욕장의 한 상인은 “지난해에도 1년 치 장사를 망쳤는데 올해까지 이러면 도저히 살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부산시청 근처의 한 음식점 업주는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까지 감염이 퍼지면서 이렇게 된 것 아니냐”며 “미리 예상하고 대책을 세웠어야지 이제 와서 뒤늦게 4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고 하면 장사는 누가 책임지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감염 확산 차단을 위해 강력한 방역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석유화학·자동차 등 여러 업종의 대규모 생산 시설이 모여 있는 울산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생산 시설 가동 중단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울산의 한 석유화학 업체 근무자는 “전국이 함께 방역을 강화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대폭 줄어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국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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