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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식혀라" 지자체, 폭염과의 전쟁

호텔방 빌려 '열대야 대피' 돕고

드론 띄워 온열질환자 구조 온힘

노원·서초·마포구 등 고군분투

경기·인천·부산 등도 '쿨링' 앞장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발효된 20일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동 당현천근린공원을 찾은 시민이 ‘힐링냉장고’에서 생수를 꺼내고 있다. 노원구는 다음달 말까지 관내 산책로 곳곳에서 시원한 생수가 담긴 힐링냉장고를 무료로 운영한다. /연합뉴스




올 여름 장마가 예상보다 일찍 물러가고 체감온도가 35도를 웃도는 ‘가마솥 더위’가 연일 계속되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폭염과의 전쟁에 돌입했다. 각 지자체들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앞세워 폭염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까지 겹치면서 긴장을 고삐를 늦추지 못하고 있다.



20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는 관내 호텔 50객실을 폭염을 피할 수 있는 ‘야간안전숙소’로 운영한다. 호텔 숙소가 정원을 추가하면 구청 2층 대강당에 추가 쉼터도 마련한다. 또 산책로와 하천변 등 야외 무더위쉼터에는 ‘힐링냉장고’를 배치하고 주민들에게 시원한 생수를 공급한다.

서초구는 폭염에 취약한 홀몸노인과 한부모가정 등 취약계층 1,000명에게 냉방용품으로 구성된 ‘쿨키트’를 지원한다. 쿨키트에는 냉찜질팩과 쿨토시, 소금사탕, 모기퇴치제 등이 들어 있다. 관내 버스정류소 60곳에는 열전도율이 낮은 덮개를 입힌 ‘쿨링의자’도 설치했다.

마포구는 온도와 풍량 등을 자동으로 인식해 작동하는 ‘스마트 그늘막’을 확대 설치하고 취약계층에게는 안부 전화와 방문 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중구는 도심 온도를 낮추기 위해 도로에 물을 뿌리는 살수 작업을 늘리고 구로구는 총 241곳에서 무더위쉼터를 운영한다.

경기도는 그늘막과 그늘나무 등 생활밀착형 폭염 저감시설을 지난해 6,192개소에서 1,331곳 늘어난 7,523곳으로 확대한다. 또 코로나19로 실내 무더위쉼터 이용이 제한돼 냉방시설 이용이 힘든 폭염 취약계층 노인 5만여명에게 쿨매트와 쿨조끼 등 냉방물품을 지원하고 무더위쉼터 395곳을 운영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노년층의 폭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 후 2주가 지난 노약자를 대상으로 경로당 등 노인시설 운영을 재개한다. 대신 비말 확산 우려가 있는 바닥분수와 미세한 물 입자를 분사하는 쿨링포그 운영을 최소화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를 위해 ‘양산 쓰기 캠페인’을 전개한다.

부산시 장노년일자리센터에서 운영하는 드론안전관리단은 농·어촌 지역과 해안가에 드론을 투입해 폭염 사각지대를 줄일 계획이다. 비닐하우스 단지와 방파제, 테트라포트 등을 드론으로 순찰해 온열질환자를 조기에 발견해 구조할 방침이다.

인천시는 올해 경로당 305개소, 행정복지센터 129개소, 야외 무더위쉼터 159개소, 금융기관 등을 활용해 총 663개소에서 무더위쉼터를 운영한다. 일선 행정복지센터에는 제빙기를 설치하고 양산 대여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무더위쉼터를 내실화할 계획이다. 울산시도 무더위쉼터 21곳을 추가로 지정해 총 956곳을 운영하고 자동차·화학 업종이 밀집한 대규모 사업장별로 폭염 대책을 따로 시행한다.

대구시는 자원봉사자와 함께 유동인구가 많은 시내 주요 지점에서 냉동차량을 배치하고 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시원한 수돗물을 나눠준다. 또 쪽방촌, 홀몸노인, 노인복지시설 등 폭염에 취약한 계층을 방문해 얼음물, 쌀, 휴지, 선풍기 등의 물품을 전달하는 등 폭염 취약계층 보호에도 나설 계획이다. 광주시는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사회복지사와 생활지원사가 돌봄 서비스 대상 노인 1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전화를 걸거나 직접 방문해 안부를 확인한다.

지자체별 폭염 대책이 잇따르고 있지만 당분간 찜통 더위는 이어질 전망이어서 각 지자체들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달 초부터 시작된 장마가 사실상 끝나면서 낮 기온이 최대 40도 안팎에 이르는 무더위가 몰려올 가능성이 높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물러가고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권에 놓이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특보가 확대되거나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무더위가 장기간 지속되겠으니 온열질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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