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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컬렉션’ 찾은 홍라희 전 관장 "고인 뜻 실현돼 기뻐"

딸 이서현 이사장과 일반 관람

'인왕제색도' 앞에서 추억 회고

“국민들 작품 보고 답답한 마음 달래시기를”

고(故) 이건희(왼쪽 세 번째) 삼성전자 회장과 배우자 홍라희(왼쪽 두 번째)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지난 2004년 리움 개관식에 참석해 버튼을 누르고 있다./사진 제공=삼성전자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이건희 컬렉션을 전시하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을 방문해 특별전을 관람했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 유족들이 고인의 기부로 열린 전시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의 배우자인 홍 전 관장과 딸 이 이사장은 지난 22일 국립현대미술관, 23일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았다. 두 기관은 지난 21일부터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을 열고 이중섭의 ‘황소’를 비롯한 근대 작품 50여 점과 인왕제색도 등 주요 문화재 77점을 국민들과 함께 향유하고 있다.

앞서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유족들에 특별전을 사전 공개했던 이달 20일 오후에 따로 관람할 것을 제안했지만 두 사람은 “일반 관람 시기에 조용히 보고 가겠다”는 뜻을 전했고 일반 공개 이후 관람하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한 시간 단위로 전시장 출입이 가능한 관람객 수를 30명으로 제한하는 상황을 고려해 홍 전 관장과 이 이사장 2명만 관람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2년 6월 1일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호암시상식에서 시상식을 마친 고(故) 이건희 (가운데)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왼쪽 첫 번째)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이호재 기자




홍 전 관장이 특별전을 관람할 때 동행했던 미술계 관계자는 “홍 전 관장이 전시관 벽면에 적혀 있는 고인의 이름을 한동안 말없이 지켜보며 감회에 젖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홍 전 관장이 관람 중에 이 회장과 함께 처음으로 수집했던 고미술품인 인왕제색도를 마주한 뒤 고인과의 추억을 회고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홍 전 관장은 특별전을 방문한 자리에서 “소중한 문화유산을 국민들에게 돌려 드려야 한다는 고인의 뜻이 실현돼 기쁘다”며 “많은 국민들이 이 작품들을 보시면서, 코로나로 힘들고 답답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 - 고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 언론 공개회에서 참석자들이 겸재 정선의 최고 걸작 ‘인왕제색도’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 회장은 생전에 “비록 문화유산을 모으고 보존하는 일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들어갈지라도 이는 인류 문화의 미래를 위한 것으로, 우리 모두의 시대적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왔다. 유족들 역시 이 같은 고인의 뜻을 이행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상속’이라는 데 뜻을 모으고 개인 소장품 가운데 2만 3,000여 점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했다. 이번에 열린 특별전은 이 가운데 인지도가 높고 예술적 가치가 뛰어나며 미술계에서 연구가 깊이 진행된 작품 위주로 선별한 것들로 구성됐다. 재계는 물론 전 국민이 높은 관심을 보인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은 예약이 가능한 오는 8월 초순까지 모두 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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