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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회·정당·정책
[기자의 눈]이재명·이낙연, 노무현을 넘어서야 한다

송종호 정치부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빅2’ 주자 간에 퇴행적인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백제, 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히자 이낙연 전 대표는 “영남 역차별 발언을 잇는 중대한 실언”이라며 공세를 강화했다. 앞서 이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이 전 대표가 탄핵에 찬성했다고 공격하는가 하면 이 전 대표는 민주당 ‘적통’ 논쟁에 불을 당겼다.

‘적통’ ‘탄핵’ ‘백제’ 등 단어는 다르지만 그 기저에 깔린 정서는 ‘노무현’이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가 16대 대통령 ‘노무현’을 뛰어넘지 못한 채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허우적거리는 셈이다. 적통만 해도 속사정은 노 전 대통령과 누가 더 가까운지를 둔 논쟁이었다. 이 지사는 2017년 경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지독하게 공격해 권리 당원들 사이에 여전히 용납할 수 없다는 정서가 팽배한 형편이다. 특히 과거 정동영 지지 모임의 공동 대표로 노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한 점도 그를 괴롭히고 있다. 이를 적통으로 포장해 공격했고, 그러자 탄핵 이야기가 나왔다. 이 전 대표는 열린우리당 창당에 참여하지 않은 바람에 노 전대통령과 각을 세운 시절이 있다. 당론으로 탄핵에 찬성한 새천년민주당 소속이었다. 두 사람 모두 민주당의 주류인 ‘친문·친노’의 마음을 다 얻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결국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모두 친노 결핍 탓에 ‘적통·탄핵 찬반’을 내세워 상대의 부족함을 더 부각하려고 몸부림을 치고 있다. 백제 논란도 호남 차별보다 지역주의에 맞섰던 ‘노심’에 대한 구애가 더 컸다. 2009년 큰일 이후 ‘노무현 정신’은 사실상 ‘민주당 정신’이 됐다. 그 정신에 부합하려는 노력은 이해가 되지만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 노무현 정신의 핵심은 ‘특권·반칙’을 거부한 데 있지 ‘남 탓’이나 하는 데 있지 않다. 5선 국회의원과 국무총리·당대표를 지낸 이 전 대표와 1,300만 도백인 이 지사가 이를 모를 리 없다. 이제부터라도 노무현을 뛰어넘는 실력 경쟁이 이어지길 바란다. 퇴행적인 논쟁이 아닌 진검승부를 할 때 결핍도 극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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