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의 유통 명가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롯데쇼핑이 이르면 다음 달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 롯데쇼핑 각 사업부에 흩어져 있던 온라인 인력을 모아 ‘롯데온’ e커머스사업본부로 독립시켜 롯데온의 자생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도 발을 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롯데백화점 강남점 등을 방문해 이례적으로 롯데온 강화 방안뿐 아니라 일부 백화점 제품 구성(MD)의 전 층 전격 교체 등 유통 사업 대수술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현재 롯데쇼핑은 산하 백화점·마트에서 온라인 담당 업무를 하는 인력을 다음 달 롯데온 소속으로 완전히 전환 배치해 e커머스 조직을 일원화한다. 이베이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롯데쇼핑이 e커머스 경쟁력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조직 개편은 나영호 e커머스사업본부 대표 부사장을 컨트롤타워로 삼아 각 사업부에 파편화된 온라인 인력을 e커머스사업부로 통합 배치한다는 게 핵심이다. 롯데온은 현재 롯데쇼핑 산하 백화점·마트·슈퍼 등 부문별 e커머스 담당 직원이 근무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신 회장은 롯데백화점 매장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강남점 등의 리뉴얼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T)를 꾸리고 전 층 MD 교체를 지시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유통 공룡 롯데쇼핑이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예전의 명성을 잃고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롯데온의 경우 출범 1년이 지났음에도 e커머스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해 신 회장이 직접 나서 변화를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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