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세종문화회관의 세종체임버홀에서는 신예 음악인들이 함께 꾸미는 특별한 무대가 펼쳐진다. 신한음악상 부문별 역대 수상자들인 김민지(3회 첼로), 박규민(4회 바이올린), 김정래(4회 성악), 선율(9회 피아노)이 선보이는 공연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정상급 음악가들도 공연 횟수가 줄어든 상황에서 신예들에게 권위 있는 세종체임버홀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이번 공연은 지난 6월 신한은행과 세종문화회관의 협약으로 시작하는 프로젝트의 첫 무대다. 양사는 협약을 통해 매년 8월 신한음악상 수상자 연주회 주간을 신설하고 그간 신한음악상을 통해 배출된 전도유망한 연주자들이 출연하는 클래식 페스티벌 ‘신한 뮤직 어워즈 위크(Shinhan Music Awards Week)’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신진 예술인들의 등용문 역할을 하는 다양한 공연 및 전시 뒤에는 금융사들의 든든한 지원이 있다. 금융사들은 국격을 높이는 신예 발굴을 위해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대표적으로 2009년부터 이어진 신한은행의 신한음악상이 있다. 국내 클래식 발전을 위해 젊은 유망주를 발굴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악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신한은행이 국내 금융권 최초로 제정한 시상제도다. 해외 정규 음악교육 경험이 없는 국내 고교생들이 세계 무대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지원하고 있다. 올해 진행된 ‘제13회 신한음악상’은 피아노·바이올린·첼로·성악 총 4개 부문으로 진행됐다. 수상자에게는 장학금과 함께 해외 유명 음악학교 단기 연수, 신한아트홀 무료 대관, 수상자 음악회 기회 제공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간의 수상자들은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회 바이올린 수상자인 신지아는 2012 퀸 엘리자베스 국제바이올린콩쿠르 3위, 3회 첼로 수상자인 김민지는 2013 가스파르 카사도 국제첼로콩쿠르 2위, 7회 바이올린 수상자인 김동현은 제16회 차이콥스키콩쿠르 3위를 기록하는 등 주목을 받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국내 금융권 최초로 시행한 신한음악상을 통해 음악 영재를 발굴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금융사들의 신진 미술 작가 등을 위한 지원 활동도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하나은행은 신진 작가들을 돕기 위해 메인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는 ‘코리안 아이(Korean Eye) 2020’ 프로젝트의 마지막 서울 전시회를 후원했다. ‘코리안 아이 2020’은 한국의 재능 있는 신진 작가들이 세계 무대로 진출할 수 있도록 후원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선발된 작가들의 작품은 2020년 3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미술관과 2020년 6월 영국 런던 사치갤러리 전시를 거쳐 올해 6월 한국에서 마지막 전시회를 가졌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2019년 6월 메인 스폰서로 참여해 기념전시회를 을지로 본점 로비에서 개최했다”며 “러시아와 영국에서 열린 전시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과 더불어 온라인 방식으로도 병행해 한국 미술의 다양성과 예술성을 더욱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서울시립미술관 ‘2021 SeMA-하나미술상’에서 시상하는 ‘SeMA-하나미디어 아트 어워드’ 및 ‘SeMA-하나 평론상’도 지원하고 있다. 2014년에 제정된 ‘SeMA-하나미술상’은 한국 미술계 발전과 미술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기여하기 위해 서울시립미술관과 하나금융그룹이 공동 주최하는 미술상이다. 특히 문화예술평론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 밖에도 신한은행은 국내 미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비영리 전시 공간 신한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신진 작가들의 전시를 지원하는 ‘신한 영 아티스트 페스트(Shinhan Young Artist Fest)’를 선보이기도 했다. 신한카드는 올 6월 신한카드의 사내 벤처 ‘아트플러스(Art+)’ 주관으로 아트페어 ‘더 프리뷰 한남 with 신한카드’를 개최하며 신진 작가·갤러리와 초보 컬렉터를 연결해주는 역할에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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