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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디지털 전환과 일자리

임병훈 이노비즈협회장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은 4차 산업혁명(Industry 4.0)의 필수 조건으로 전산화(Digitization)와 디지털화(Digitalization)를 통해서 달성된다. 4차 산업혁명은 일자리 문제를 우리 사회의 가장 큰 이슈로 만들었다. 조상 대대로 노동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겨왔으나 어느 날부터 갑자기 로봇과 같은 자동화 설비가 일자리를 대체하니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과거 3차례의 산업혁명은 기계·전기·전자라는 수단을 발명해 생산성의 혁신을 이뤄 공급 혁명에 성공했다. 모든 게 부족하던 시대에 생산성 혁신은 자연스럽게 공급자를 시장 지배자이자 권력자로 만들었다. 자정 능력이 부족했던 공급자는 끝없는 경쟁으로 공급 과잉과 사회적 갈등은 물론 기후변화와 환경문제를 야기했다. 인류가 공멸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 속에서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됐다. 그래서 4차 산업혁명은 꼭 필요한 것을, 꼭 필요한 만큼만 생산해서 지구환경을 지키고 사회적 갈등도 줄여보자는 소비자 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산업혁명 시기에는 기존 일자리는 사라지고 새로운 일자리가 나타난다. 산업화 초기 영국에서 자동차가 처음 나왔을 때 마차 산업 종사자는 새로운 자동차 산업의 일자리를 보고 불안감에 휩싸였다고 한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불안감 속에서 결국 공장 내 일자리 대부분은 로봇과 자동화 설비 등으로 대체될 것이다. 그렇다면 새로운 일자리는 어디에서 나타날까.



4차 산업혁명은 소비자에 대한 가치 혁명이기 때문에 서비스 일자리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단순히 제조업이 없어지고 서비스업이 많아진다는 게 아니다. 자동화 기계가 제품을 생산하고, 대신 사람은 제품의 가치를 전달하는 서비스 업무를 담당하며 상호 의존으로 일체화한다는 의미다. 생산 라인에서 일하던 노동자는 제조 시설을 관리하는 지식 근로자가 되고, 새 일자리는 소비자에게 제품 가치 전달자 형태가 될 것이다.

글로벌 대기업은 이미 디지털 전환을 통해 시장과 직접 연결돼 있다. 시장이 원하는 물건을 필요한 만큼만 생산하며 부가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하지만 중소 제조 기업은 생산이 자동화돼 있을지 몰라도 시장과의 접점을 구축하지 못했기 때문에 얼마나 만들지는 서비스 플랫폼 기업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스마트 팩토리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제조업 성장 조건은 생산 규모가 아니라 시장과 얼마나 잘 연결돼 있느냐에 달려 있다.

향후 정부의 일자리 정책은 중소 제조 기업의 디지털 전환에 집중해 제조업을 강화하고 양질의 일자리도 창출해야 한다. 제조 공장과 시장이 연결되는 디지털 전환이 인간의 결핍과 욕구에 반응하고 스스로 진화하면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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