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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테슬라와 현대차

이경운 산업부 기자





테슬라가 최근 자율주행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동차 회사가 무슨 구독 서비스냐고 할 수 있는데 매달 일정 금액을 내면 차에서 자율주행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방식이다. 단순 전기차 판매를 넘어 소프트웨어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테슬라는 오는 19일 첫 ‘인공지능의 날(AI Day)’ 행사도 개최한다. AI를 활용한 완전 자율주행(FSD) 기술 개발 상황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슈퍼스타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통해 개최 사실을 알리면서 글로벌 산업계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테슬라의 행보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지향점인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의 예가 될 수 있다. 테슬라는 자동차를 판매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것을 함께 판다. 당장 구독 서비스를 탑재한 차량은 자율주행 기술을 테슬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동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게 된다. 자동차가 지금 우리 손에 있는 스마트폰처럼 변할 날도 머지않았다. 자율주행차가 플랫폼이 되고 우리는 그 안에서 테슬라를 통해 음식을 주문하고, 여행을 예약하고, 인터넷을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글로벌 투자 회사들이 이번 테슬라의 구독 서비스에 주목하는 이유다.



자동차 회사가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거듭나는 방법이 하나일 수는 없다. 현대차(005380)는 전기차뿐만 아니라 수소차·도심항공모빌리티(UAM)·로보틱스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다른 완성차 기업과 차별화된 길을 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는 최근 노조와 올해 임금·단체협약에서 약점을 노출했다. 회사의 전용 플랫폼을 장착한 첫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가 파업 우려에 따른 판매 리스크에 직면한 것이다.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을 지향하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가 전기차 생산을 두고 공장 가동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라면 그 미래를 어떻게 전망해야 할까. 테슬라가 인공지능의 날을 앞두고 미래로 질주하는 과정에서 현대차는 노사 분규라는 과거의 늪에 여전히 갇혀 있다. 결과적으로 현대차가 3년 연속 파업 없이 임단협을 타결했지만 뒷맛은 씁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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