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가 쌍용차(003620)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대한항공, 대림산업에 이어 쌍용차 인수전까지 등장하면서 KCGI가 또 한번 국내 기간 산업 구조 재편에 실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KCGI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한누리는 9일 오전 쌍용차 인수와 관련해 KCGI가 에디슨모터스,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가 업무협약(MOU)를 체결한다고 8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강성부 대표와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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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KCGI는 에디슨모터스로부터 측에 선순위 투자 제안을 받았고 이를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출장 중이었던 강 대표가 지난 주 귀국한 이후 논의는 급물살을 탔다고 전해졌다. 에디슨모터스는 전기버스 등을 생산하는 전기차 업체로 전기차 관련 기술력은 보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자금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에디슨모터스의 매출은 지난해 890억 원이었다. 쌍용차는 매출 2조9,501억 원에 자산 1조7,686억 원이었다. 하지만 에디슨모터스가 키스톤PE아 쎄미시스코, TG투자에 KCGI까지 추가하면서 자금력 우려 부분을 해소하는 모습이다.
쌍용차를 인수하는데 필요한 자금은 1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쌍용차의 근로자 임금과 퇴직금 등 ‘공익 채권’(3,900억 원)과 향후 투자비용 등을 고려한 액수다. 쌍용차 인수전은 에디슨모터스컨소, SM그룹 컨소에 HAAH오토모티브 등 9곳이 참여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KCGI는 대한항공 모회사인 한진칼 투자에 나선 바 있다. 또 대림산업 지배구조 개편에서도 역할을 했다.
한편 쌍용차는 이달 말 예비 실사 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10월까지 가격 협상을 진행해 11월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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