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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례 면담 약속' 준법위 방문…백신·투자위해 방미 가능성도

■흔들리는 관리의 삼성-이재용 향후 행보는

17일 준법위 정기회의 방문 검토

반도체·배터리 투자 점검 나설 듯

지난 2018년 2월 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선고 뒤 서울구치소에서 걸어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준법·투자·백신. 이 세 단어는 재구속 207일 만에 서울구치소를 벗어나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의 행보를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석방이라는 불완전한 신분 탓에 이 부회장의 선택 폭이 극도로 제한된 상태지만 제일모직·삼성물산(028260) 합병 재판 등 사법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어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13일 출소하는 이 부회장은 광복절 연휴 기간에 휴식을 취한 후 오는 17일 8월 정기 회의가 열리는 삼성준법감시위원회를 방문하는 일정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재구속되기 정확히 1주일 전인 지난 1월 11일 정기 회의를 진행하던 준법위 위원들과 만나 “면담을 정례화하자”고 말했다. 자신의 구속으로 이 약속을 지키지 못했던 만큼 가석방 이후 첫 공개 일정으로 준법위를 찾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특검이나 진보 계열 시민 단체들이 준법위의 실효성에 의문을 표했던 만큼 이를 반박하기 위해 ‘준법위의 지속적인 활동을 보장한다’는 이 부회장의 의지를 재차 드러낼지 주목된다. 다만 이에 대해 준법위 관계자는 “관련 일정은 아직 전혀 조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도체·배터리와 연계된 투자 행보를 보일 가능성도 높다. 2018년 2월 5일 집행유예 선고로 구속 상태에서 풀려난 이 부회장의 목적지를 상기해보면 더욱 힘이 실리는 추정이다. 그는 당시 산업계의 핫이슈였던 5세대 이동통신(5G)이나 인공지능(AI) 분야를 중점적으로 살피며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했다. 같은 해 3월 22일부터 4월 7일까지 유럽·캐나다를 방문해 글로벌 AI센터를 점검하고 5월 초에는 중국·일본의 주요 통신사를 만났다. 재계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삼성그룹 포트폴리오상 주목해야 할 산업은 반도체와 배터리”라며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까지 나서 투자를 요청한 반도체 관련 활동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백신도 이 부회장이 염두에 두는 분야로 알려졌다. 가석방 결정 직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백신 공급의 키를 쥔 다국적 제약사들을 상대로 정부 대신 이 부회장이 협상에 나서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송 대표는 모더나 백신 위탁 생산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를 콕 집어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로 그가 지난해 12월 전 세계적인 백신 품귀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던 정부를 화이자 고위 임원과 연결했던 만큼 정치권이 이 부회장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공급의 의사 결정권을 쥔 화이자·모더나는 모두 미국 동부에 본사가 있다. 가석방 상태에서 비자가 원활하게 발급될지는 미지수다. 또한 매주 출석해야 하는 형사재판이 잡혀 있어 추석 연휴가 낀 9월 20~25일만 출국이 가능하다는 점도 ‘백신 특사’ 행보에는 걸림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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