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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값 떨어진다"…반도체 투톱 시총 15조 증발

"재고 쌓여 당분간 하락" 관측에

삼성전자 2%↓ 7만8,500원 마감

하이닉스 6%대 급락 10만5,500원

반도체 투톱 연중 최저가 곤두박질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반도체주 투톱이 또다시 흔들리고 있다. 반년 넘게 지나온 조정 국면이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는 기대가 나왔지만 정작 올 4분기부터 D램 가격이 하락세로 접어든다는 관측에 무게가 쏠리며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올해 약 36조 원을 쏟아부었던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부진한 주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12% 급락한 7만 8,5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이로써 8만 원(종가 기준)의 벽도 8거래일 만에 다시 무너졌다. SK하이닉스는 6.22%나 빠지면서 10만 5,50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3월 23일(-7.22%) 이후 최대 일간 낙폭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5거래일간 12.8% 급락하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간 지켜온 10만 원대도 위협받는 처지에 놓였다. 이날 하루에만 반도체 투톱의 시가총액은 15조원이나 증발했다.

이날은 장이 열리기 전부터 긴장감이 컸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회사 마이크론의 주가가 전일 5.6% 고꾸라졌기 때문이다. 시간 외 거래에서도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자 이날 외국인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1조 426억 원, 6,768억 원 규모로 팔았다.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가 1조 6,119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이날 두 종목을 집중적으로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올 4분기 PC D램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큰 악재로 작용했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올 3분기 PC D램의 계약가격이 전 분기 대비 3~8% 오른 것으로 보면서 이는 2분기 상승률(23~28%)보다 크게 둔화된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올 4분기 PC D램의 계약가격은 최대 5%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공급 부족을 대비했던 PC 제조 업체들이 반도체 재고량을 크게 늘려왔던 까닭에 하락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백신 접종률이 높은 미국·유럽 등에서 노트북 등의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현재 일부 시그널이 엿보인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대만 PC 제조 업체들의 지난 7월 매출은 전년 대비 3.5% 떨어진 반면 메모리 업체의 매출을 여전히 좋은 상황으로 나타난다. 즉 공급망에서 재고가 쌓여가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메모리 계약가격의 선행지표로 알려진 현물가격의 낙폭이 8월부터 커지는 양상도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하락세를 보이던 D램 현물가의 하락 기울기가 이번 주 들어서면서 급해졌다”며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 가격 하락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사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반등을 예상하는 시나리오도 많았다. 조정 기간이 반년 넘게 흘렀기 때문이다. 가령 삼성전자는 올해 초 이후 주가가 3.9% 빠져 코스피지수 상승률(12.08%)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또 PC 수요 둔화를 인정하더라도 서버 수요가 새 축으로 부각되면서 실적을 주도한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다만 트렌드포스는 서버 D램 값은 4분기 보합을 예상했고 월간 기준으로 오는 11~12월께 하락 가능성을 내비쳤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기대한 개인투자자들은 충격에 빠졌다. 개인들은 답답한 조정 구간에도 꾸준하게 사들이며 신뢰를 보여왔다. 실제 올해 초 이후 개인의 삼성전자(우선주 포함)와 SK하이닉스 총순매수는 36조 1,950억 원에 이른다.

최대 관심은 반등 여부와 시기다. 홍콩계 증권사 CLSA는 2018년 경험했던 메모리 하락 사이클에서 약 3~4개월 약세를 거친 뒤 주가는 회복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D램 하락을 가정하더라도 그 사이클은 3개 분기 안에 끝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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