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미컬슨(미국)은 볼을 높이 띄워 핀 옆에 바짝 붙이는 플롭 샷의 달인이다. 그린에 볼을 올리지 못한 난관에서도 이 샷으로 상대의 기를 죽이고, 관객들로부터는 박수갈채를 받는다. 미컬슨처럼 멋지게 볼을 띄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원조’ 김민선(34) 프로는 당부의 말부터 시작했다. “프로와 아마추어는 실력 차이가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잔디가 짧은 곳에서는 절대 이런 샷을 시도하지 말라”고 했다. “웬만한 고수의 실력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대부분 볼의 위를 때리는 토핑이나 볼 뒤 지면을 치는 뒤땅을 낼 위험이 크다”면서 “잔디가 푹신푹신한 곳에서 시도해야 성공 확률이 높다”고 조언했다.
잔디가 푹신한 곳에서는 어떻게 해야 볼을 쉽게 띄울 수 있을까. 기본 자세는 오픈 스탠스를 취하고 헤드를 많이 열어주는 것이다. 페이스는 뒤가 지면에 닿을 정도로 연다. 볼은 스탠스 중앙보다는 왼쪽이다. 하지만 너무 왼쪽에 두면 볼을 맞히는 것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김 프로는 “이 자세에서 클럽을 가파르게 들어올린다”며 “스탠스 방향대로 올리는 게 아니라 타깃 방향대로 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스탠스를 잡을 때 양 발만 열고, 어깨는 목표 방향을 향하게 하면 쉽게 타깃 방향 라인대로 클럽을 들어 올릴 수 있다.
김 프로는 볼을 부드럽게 띄우기 위해서는 스윙도 부드러워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고 임팩트 순간 헤드스피드를 낮추라는 건 아니다. 또한 손만 사용하면 폴로스루 때 손목이 꺾이는 현상이 발생하므로 하체도 함께 자연스럽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프로는 “볼을 띄우는 어프로치는 어려운 기술이다”며 “처음부터 너무 욕심을 부리지 말고, 초기에는 평소보다 조금 더 띄운다는 마음으로 페이스를 연 상태에서 클럽을 허리 높이까지만 올렸다가 치는 연습을 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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