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구가 고독사(死)로 갈 수밖에 없는 고립된 삶 이른바 ‘고독생(生)’을 막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금정구는 관내 중장년 중장년·노년 1인 가구의 사회적 고립을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자체 시책사업을 추진 개발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인구총조사(KOSIS)에 따르면 부산 지역의 1인 가구는 계속 늘어나, 지난해에는 54만9,942가구로 전체 가구의 36.9%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정구는 2018년 처음 시행한 ‘우리동네 스마트 키퍼 독거세대 안부확인’ 사업을 지속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안심 전화와 전등으로 안부를 확인하는 상시 돌봄 체계다.
‘안심 LED 센서등’는 움직임 감지 센서가 내장된 LED 센서 전등을 1인 가구에 설치해 일정 시간 동안 움직임이 없으면 사전에 등록된 보호자와 동 행정복지센터에 긴급 문자가 발송되는 시스템이다. 2018년 관내 5개동 20가구에 처음 설치된 것을 시작으로 현재는 13개동 30가구에 설치됐으며 만족도가 높아 점차 대상 가구 수를 늘릴 방침이다.
‘띵동 안심 콜’은 혹서기(7~8월)와 혹한기(12~1월)에 1인 가구 중 안전 확인이 필요한 가구 2,500여 명에 문자·음성 메시지를 발송하고 3회 발송 후에도 미응답한 가구에는 가정 방문을 통해 안전을 확인하는 서비스다.
독거 중장년층과 지역 대학생을 연결해 복지 서비스를 지원하는 ‘온(溫·ON)택트 밴드 가입 했슈?’도 추진 중이다. 사회적 단절 위기에 놓인 관내 중장년 1인 가구와 부산 가톨릭대학교 사회복지상담학과 재학생 20명을 연결해 네이버 밴드 앱 등을 활용해 정서 안정을 돕는 방식이다. 학생들은 전공을 살려 현장을 체험하고 중장년 1인 가구의 실제 어려운 점을 파악해 대상자에게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시의적절하게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함께 부산 대학생 연합 집수리 봉사 동아리 ‘어썸’과 함께 저소득층 가구를 방문해 도배·장판 등을 교체하고 청소하는 ‘희망드림 해피하우스’를 운영해 현재까지 187가구를 지원하기도 했다.
전국 최초로 홀로어르신에게 책을 배달하며 안부를 확인하는 ‘금정 책 주이소’ 사업도 지난달부터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관내 공립 작은도서관 15곳의 인프라를 활용해 거동이 불편해 무료한 일상을 보내는 어르신들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전하고 안부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관내 복지시설 애광재가노인서비스지원센터를 통해 대상자를 선정한 후 대상자와 가까운 작은도서관을 연결해 대상자 요청에 맞는 도서를 사서가 선정하고 자원봉사자가 이를 배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미영 금정구청장은 “고독생을 막기 위한 대다수의 자체 시책은 금정구 주민자율 모금액인 행복충전 희망나눔 사업을 바탕으로 추진돼 의미가 더욱 깊다”며 “앞으로도 관·학 협력 및 지역주민의 재능기부 등으로 따뜻한 복지공동체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