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美 소매, 8월에 더 악화할 수 있지만 나빠지는 데는 한계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앞에 관광객들이 몰려 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1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7월 소매판매 지표가 예상보다 더 나쁘게 나오면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0.79% 하락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도 각각 0.71%, 0.93% 내렸습니다.

문제가 된 7월 소매판매의 경우 전월 대비 1.1% 쪼그라들면서 시장 예측치(-0.3%)보다 하락세가 컸는데요. 델타변이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소비는 미국 경제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합니다. 그만큼 중요한데요. 결국 델타변이가 소비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느냐가 미국 경제와 증시에 핵심입니다. 7월 소매판매와 앞으로의 전망을 짚어봅니다.

자동차 -3.9%에 온라인·비점포 매출 -3.1%…여행 등 서비스빠져 소비감소 더 클 수도


우선 7월 소매판매를 한 번 들여다보겠습니다. 7월의 감소세를 이끈 것은 공급망 문제를 겪고 있는 자동차인데요. 3.9%나 하락했습니다. 자동차 부문을 빼면 0.4% 감소로 그 폭이 크게 줄어듭니다.

추가로 고려할 것은 온라인과 비점포 매출이 -3.1% 감소했다는 점입니다. 앞서 자동차의 큰 비중과 온라인 등의 매출감소를 고려하면 7월 소매판매가 감소한 것이 꼭 델타변이 때문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델타변이가 문제였다면 온라인 매출은 늘거나 최소한 비슷한 수준은 보여야 했을 겁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이 프라임데이를 7월이 아닌 6월에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는데요.

7월 전체적으로도 매출이 6,177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1년 전과 비교하면 15.8% 증가했습니다. 지속적으로 나아지고 있다는 뜻이지요.

소매판매 지표의 경우 여행과 엔터테인먼트 같은 서비스 항목이 포함돼 있지 않다. 7월 소매판매 -1.1%에는 현장의 상황이 다 안 담겨 있다. /AP연합뉴스


그렇다고 7월 소매판매에 문제가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가구 등(-0.6%), 의류·액세서리(-2.6%), 스포츠용품·악기 등(-1.9%) 등 품목 대부분이 마이너스입니다. 7월 상황이 꼭 델타변이 때문만은 아니지만 많은 항목에서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고 식당과 술집도 6월보다 증가세가 둔화했습니다. 올 들어 보복소비로 내구재 소비가 크게 늘어난 점도 앞으로 소비가 상대적으로 감소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데요.

현장 상황은 더 나쁠 수 있습니다. 소매판매 지표에는 여행과 엔터테인먼트 같은 서비스 항목이 빠져 있어 델타변이의 영향력이 제대로 나타나지 않을 수 있는 탓입니다. WSJ은 “7월 소매판매는 전적으로 델타변이 영향 때문은 아니”라면서도 “소매판매에는 최근 주춤해지고 있는 항공권 판매 같은 많은 서비스 분야가 포함돼 있지 않다. 7월 수치는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는데 (델타변이 영향이 더 커질) 8월은 수치가 더 나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모건스탠리, GDP 전망치 0.4%포인트↓ vs “델타변이 영향 제한적”


실제 델타변이가 경기둔화 요소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 못하는 사실입니다. 항공 여행(특히 해외여행)과 크루즈는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8월 미시간대 소비자 태도지수 잠정치도 70.2로 전월보다 11포인트나 급락했는데요.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이날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6.9%에서 6.5%로 낮췄습니다.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도 3.6%에서 3.1%로 내렸는데요. 버투스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의 조 테라노바는 ‘사람들이 델타변이를 너무 빨리 무시하는 것 같다. 남부는 피크를 지났을지 몰라도 동북부에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질문에 “맞다. 소비자 행동이 완만해지거나 바뀔 수 있다”며 “지금은 소비가 이끄는 회복이다. 소비는 계속 강할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월가에서는 델타변이가 경기 둔화요소라는 데는 모두 동의하지만 아직까지는 그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보는 이들이 많다. /로이터연합뉴스


하지만 상황이 꼭 암울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도 많습니다. CNBC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뉴욕시의 레스토랑 좌석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89%였지만 지금은 -50%라고 합니다. 호텔 객실은 지난해 8월에는 2020년 대비 40%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67%로 27%포인트 상승했다고 합니다.

맨해튼 사무실에서 일하는 근로자 수도 지난해 8월에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12%였는데 현재는 23%까지 올라왔습니다. 많은 월가 기업이 델타변이 확산에 사무실 출근을 늦추고 있지만 계속해서 상황이 나아지고 있는 겁니다.



뉴욕시는 대표 사례지만 이 데이터로 전국적인 상황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빌 드 블라시오 뉴욕시장도 “우리는 다시 경제제한 조치를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실내에서 백신접종 카드를 의무적으로 제시하는 정책을 설명하면서 나온 말인데 락다운(폐쇄)을 하지 않겠다는 의중이 분명히 드러납니다.

아직 델타변이의 영향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말도 있는데요. 월마트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브렛 빅스는 “최근 델타변이가 확산하고 있지만 (우리의) 전국적인 사업에 어떠한 의미있는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델타변이 9월 중하순에 피크”…자녀 세액공제 월 300달러 소비촉진


월가에서는 델타변이의 영향을 거꾸로 생각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델타변이 확산이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줘 백신접종률이 더 올라가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인데요. 세리티 파트너스의 짐 레벤탈은 “앤서니 파우치나 스콧 고틀립 박사에 따르면 9월 중순이나 말에 델타변이가 피크를 칠 수 있다. 델타변이 증가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백신을 맞게 하고 있는데 이는 1년 전과 확연히 다른 것”이라고 했습니다.

조시 브라운 리트홀츠 웰스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의 생각도 비슷합니다. 그는 “델타변이에 증시가 5%, 8%, 10% 조정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이는 델타변이가 아니어도 가능한 것”이라며 “델타변이가 사람들로 하여금 백신을 맞게 한다. 가을이나 겨울에는 소비가 굉장히 강해질 수 있다”고 점쳤습니다.

브라운 CEO가 생각하는 큰 그림은 기업들이 바이백을 할 것이고 소비자들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이 수중에 돈이 많으며, 경제활동 재개에 일하러 되돌아 갈 것이고 금리는 최소한 올해는 그대로라는 겁니다. 소비와 증시가 나쁠 일이 없다는 말이죠.

추가로 바이든 정부가 자녀세액공제로 6세 미만 자녀 1명당 300달러, 6~17세는 250달러씩 매달 지급하기로 한 것도 소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입니다.

지난 15일 뉴욕 맨해튼의 링컨센터에서 열린 K-팝 관련 행사. 참가자들의 절반가량이 마스크를 썼다. 최근에 뉴욕과 뉴저지에서는 실외뿐만 아니라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이들이 늘었다. 이는 소비가 일정 부분 영향을 받더라도 소비절벽이 나타나지는 않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뉴욕=김영필특파원


또하나의 변수는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소비가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뜻하는데요. 지난 주 평일에 뉴저지의 마트 ACME를 가보니 고객의 60%가량이 마스크를 쓰고 있어 깜짝 놀랐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미 동북부에서 가장 크다는 아메리칸 드림몰을 방문했는데 50%가 넘는 이들이 마스크를 착용했습니다. 할인매장 라벨 쇼퍼의 CEO 피터 엘리처는 “최근 더 많은 고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며 “매장 수요는 대체로 굳건하며 개학시즌이 다가오면서 수요가 좋아지고 있다”고 했는데요.

9월 학기 시작과 이어지는 할로윈, 추수감사절은 소비가 계속해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WSJ은 “하반기로 갈수록 지출속도가 느려질 수 있지만 거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고용시장은 강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 달부터 매달 지급되는 자녀세액공제가 가계의 저축액을 늘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물론 이같은 예상들은 모두 델타변이가 어느 시점에 잡힐 것이라는 예측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바클레이스는 “델타변이 확산에 증시 추가상승에는 한계가 있다”고 했고, 아이런사이드 매크로이코노믹스의 배리 냅은 “가을에 증시가 10~12% 조정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소비 지표, 계속 눈여겨봐야겠습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이종환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발행 ·편집인 : 이종환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