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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지도부 전면에 나서는 가운데 …총격·파괴 '잔혹 행위' 잇따라

내전·극단주의 부활 조짐도…카불 공항선 혼란 계속

탈레반 지도자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폭스뉴스는 18일 아프가니스탄 북부 타카르주의 주도 탈로칸에서 한 여성이 부르카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탈레반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숨진 여성의 주변에 그녀의 가족들과 이웃들이 앉아 있다./폭스뉴스 캡처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지도자들이 속속 전면에 나서면서 새 통치 체제 발표가 임박한 분위기다.

동시에 내전과 극단주의가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고, 탈레반 대원의 잔혹 행위도 곳곳에서 빚어져 아프간이 또 다른 혼란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18일 외신에 따르면 탈레반의 실질적 지도자로 평가받는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전날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공항으로 들어왔다.

바라다르가 입국하면서 탈레반의 새 통치 체제 발표가 임박했을 수 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분석했다.

탈레반 군사 작전을 총괄하는 물라 무하마드 야쿠브도 16일 수도 카불에 들어갔다. 야쿠브는 탈레반을 창설한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의 아들이다.

탈레반 대변인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도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얼굴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또다른 간부 아나스 하카니는 이날 카불에서 하미드 카르자이 전 대통령, 압둘라 압둘라 국가화해최고위원회 의장 등 정부 측 인사들과 회동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와중에 내전과 극단주의 부활 조짐도 감지된다.

타스통신은 이날 이란 알-알람 TV를 인용해 카불 북동부 판지시르 주에서 암룰라 살레 아프간 제1부통령을 지지하는 부대가 탈레반과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살레 부통령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합법적 대통령 대행이라며 탈레반에 대한 저항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우즈베크족 군벌 출신 압둘 라시드 도스툼 전 부통령도 판지시르로 1만명의 부대를 출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친미 정부 붕괴와 함께 아프간이 테러리스트의 '성지'(聖地)가 될 우려도 나온다.



친 알카에다 매체의 계정에는 탈레반을 "형제들"이라고 부르며 이번 승리를 축하하는 메시지가 올라왔다.

인도 언론 더힌두에 따르면 이슬람국가(IS), 자이시-에-무함마드(JeM), 라슈카르-에-타이바(LeT) 등 이슬람 과격 단체의 많은 대원이 이미 지난 며칠 동안 카불로 들어섰다.

탈레반은 15일 카불 입성 후 인권 존중과 개방적 정부 구성을 천명했지만 실제로는 잔혹 행위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폭스뉴스는 전날 한 여성이 부르카(얼굴까지 검은 천으로 가리는 복장) 없이 외출했다가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동부 잘랄라바드에서는 이날 탈레반이 국기를 들고 시위한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이 발포로 2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중부 바미안주에서는 하자라족 지도자 압둘 알리 마자리의 석상이 탈레반에 의해 산산이 부서졌다.

이슬람 시아파로 분류되는 마자리는 1990년대 중반 당시 한창 세력을 확장하던 수니파 탈레반에 맞서 싸우다가 목숨을 잃었다.

'필사의 탈출'이 벌어지고 있는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의 혼란도 계속됐다.

카불에서 이륙한 미 수송기 랜딩기어 부분에서는 시신이 발견되기도 했다. 수송기가 이륙할 때 바퀴 부분에 매달렸던 아프간 시민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며칠간 사상자가 발생했던 공항에서는 이날도 시민이 출입구로 몰려들면서 17명이 다쳤다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보안 관계자가 말했다.

미군은 지금까지 모두 3천200명을 대피시켰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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