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보건대학교 치기공과가 올해 20명 등 매년 10명 이상의 해외 취업자를 배출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 등에 따른 ‘고용절벽’이 현실화된 상황 속에 실무역량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학생들의 취업 성과가 돋보인다.
20일 대구보건대에 따르면 치기공과는 1972년 대학 설립과 동시에 개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학과’로 통한다.
지금까지 9,0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 이들이 국내는 물론 미국, 독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으로 진출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졸업생들이 주로 취득하는 치과기공사는 치과의사와 함께 치아와 그 주위조직에 필요한 보철물을 제작·설계·수리하는 의료기사다. 의료기사 중 유일하게 치과기공소를 단독 개설 운영할 수 있다.
졸업생 가운데 2020년 15명, 2019년 14명, 2018년 11명, 2017년 14명이 해외취업에 성공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고용시장이 크게 위축된 올해도 20명이 해외취업의 관문을 뚫었다.
특히 치기공과는 2016년부터 청해진(청년해외진출) 사업을 운영하며 해외취업문을 넓히고 있다.
해외취업 연수과정과 운영기관 평가에서 모두 ‘A등급’을 획득하며 정부지원금 증액 등 우대 적용을 받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선발된 재학생들은 미국 CDT, 캐나다 DT, 독일 마이스터 자격증 취득을 위한 전공영어, 직무교육 프로그램에 무료로 참가한다. 지난 3년간 청해진대학 사업을 통해서만 49명의 학생이 미국, 캐나다, 독일, 대만 등으로 취업했다.
학교측의 전폭적인 지원도 우수한 해외취업 성과를 내는데 한몫했다. 총장과 대외부총장, 학과 교수가 주요 국가를 지속 방문해 신규 일자리 발굴을 돕고 학생 취업을 위해 가장 중요한 노동 비자 취득과 현장직무, 근무조건 등을 협의하는 등 세일즈를 펼쳤다.
4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치과기공과 연계된 CAD/CAM 시장이 부상하면서 치과기공사 수요는 더욱 증가하는 추세다. TechNavio의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치과용 CAD/CAM 시장은 2025년까지 6억 5,998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최근에는 첨단 정보기술(IT)까지 치과기공에 접목되면서 이 같은 기술을 겸비한 치과기공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치과기공이 디지털화되면서 치과기공사가 진출할 수 있는 직종이 다양해지고 있다. CAD/CAM과 관련된 임플란트 기업, 다양한 의료기기 분야, 재료 개발 등과 관련된 기업의 취업률이 증가했다.
정효경 치기공과 학과장은 “팬데믹에 따른 해외 취업환경 변화 등에 대처하기 위해 내실 있는 전공 교육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50년간 축척된 치기공 노하우를 토대로 현장실무역량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전문 치과기공사 직업인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