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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역대급 ‘대출 보릿고개’ 온다

일부 은행 대출 중단 이어

다른 은행도 금리 인상 가능성

금감원, 저축은행에도 신용대출 연봉이내 제한 요청

카드사 등에도 목표 철저 준수 당부

신용대출 금리, 1년 새 1%P 올라

미 테이퍼링으로 추가 상승 전망

/연합뉴스




올 하반기 역대급 ‘대출 보릿고개’ 현상이 나타날 전망이다. 몇몇 은행이 금융당국이 정한 올해 가계부채 증가 목표치를 넘거나 근접해 일부 대출 상품을 중단했다. 대출 수요가 다른 은행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아 다른 은행 역시 금리를 빠르게 올리는 식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2금융권이 남아있지만 당국은 대출 쏠림을 막기 위해 이들에도 깐깐한 대출 관리를 주문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조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등으로 시중 금리 자체도 오르고 있어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은 물론 이미 대출을 받은 사람도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 잇딴 대출 중단…다른 은행 금리 인상 연결될 듯=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오는 11월 30일까지 가계담보대출 신규취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올해가 7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지난해 말 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이 7%를 넘어서며 당국 권고치(5~6%)를 넘어서자 내린 조치다. 우리은행도 분기별로 한도를 두고 취급하던 전세자금대출의 3분기 한도가 이미 소진돼 다음 달 말까지 제한적으로 취급하겠다고 밝혔다. SC제일은행도 담보대출 중 하나인 ‘퍼스트홈론’ 중 신잔액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 연동 상품의 신규 취급을 중단했고 오는 30일부터는 이 대출의 우대금리도 조건별로 0.2∼0.3%포인트 줄인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조치가 다른 은행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년 말 대비 7월 말 현재 은행들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신한은행 2.2%, 국민 2.6%, 우리은행 2.9%, 하나은행 4.4%로 전반적으로 당국 목표치에 비해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은행권에서는 대출 수요가 몰릴 경우 결국 당국의 가이드라인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대출 상품 중단 등 극단적 조치는 아니더라도 금리를 빠르게 올리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당연히 대출 수요자의 부담은 높아진다.





◇금감원, 저축은행에도 “신용대출 연소득 이내로 관리를”=2금융권도 녹록지 않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대출자의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관리해달라고 요청했다. 금감원은 1주일전 은행권에 같은 내용을 요청했고 은행권은 이를 받아들인 바 있다. 은행권이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축소하기로 했는데, 대출 수요가 저축은행으로 몰릴 수 있고 이는 결국 가계부채 총량도 못 잡는 동시에 부채의 질도 악화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에 저축은행에도 은행과 같은 수준으로 조절하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이다.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한도는 은행권보다는 낮지만 정액으로 1억∼1억 5,000만원 한도를 제시하는 곳도 있다. 금감원은 목표치를 초과하거나 근접한 저축은행은 경영진 면담을 통해 관리할 계획이다. 또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의 높은 부도율을 고려해 저축은행이 충당금을 더 많이 쌓도록 하는 방안 등도 살펴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2금융권 중 농·축협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달 상호금융권을 포함한 제2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증가액 5조 6,000억원 중 농협이 차지하는 비중은 2조 300억원에 달했다. 이에 농협중앙회는 20일 금융위를 찾아 전국 농·축협의 집단대출을 일시 중단하고, 이후 각 조합별로 목표치를 설정해 운영하고 60%인 대출자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자체적으로 낮추겠다는 등의 관리계획을 보고했다. 하지만 금융위는 계획이 미흡하고 구체성이 떨어진다며 이번주 초에 보완 방안을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금융위는 보험업, 카드사 등 여신전문업 등 다른 제2금융권에도 총량관리 목표를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협회장을 통해 요청했다. 금융당국은 보험업, 여신전문업계에는 세부적인 지침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역시 주간 단위로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하고 있다.

◇신용대출 금리, 1년 새 1%P↑, 미 테이퍼링으로 추가 상승 전망=미국의 테이퍼링 가능성 등으로 금리 자체가 오르는 것도 대출 희망자, 이미 대출을 받은 사람을 압박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19일 기준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연 2.96∼4.01%다. 지난해 7월 말의 1.99∼3.51%와 비교해 하단이 0.97%포인트나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19일 현재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2.62∼4.13%로 작년 7월 말(2.25∼3.96%)보다 최저 금리가 0.37%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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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부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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