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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환 회장 "코인, 투기성에만 쏠려…메타버스 활용 등 금융사의 역할 고민"

■[서경이 만난 사람]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실상 첫 내부 출신으로 '31년 농협맨'

내년 지주사 10주년 맞아 비전 준비도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10일 서울 서대문구 농협금융 본점에서 암호화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오승현 기자




‘사실상 첫 내부 출신’ ‘31년 농협맨’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두고 금융권에서 이같이 평가한다. 손 회장은 농협금융지주가 출범한 후 초대 회장을 맡았던 신충식 전 회장을 제외하고 사실상 첫 내부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관료 출신이 모두 회장에 올랐던 관행은 깨졌다.

그는 첫 내부 출신 회장으로서의 소회에 대해 “전임 회장이 나름의 역할을 통해 농협금융을 만들어준 토대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성과를 내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금융 관료 출신인 전임 회장들은 모두 톡톡히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종룡 3대 회장은 현재 농협금융의 ‘캐시카우’로 손꼽히는 NH투자증권(당시 우리투자증권)의 인수를 성사시켜 금융지주회사의 틀을 갖췄다. 김용환 4대 회장은 조선·해양 분야 기업금융 부실을 털어냈고, 김광수 5대 회장은 디지털 전환의 틀을 마련했다. 손 회장은 “(특히) 내년이면 농협금융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지 1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새로운 비전과 경영 원칙도 준비하고 있다”며 “내부 회사원들에게는 제가 ‘비전’이 될 수 있는 만큼 나름의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손 회장은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후 31년간 농협에 재직해왔다.

‘디지털통’으로도 평가받는 손 회장은 암호화폐에 대해 미래 가치를 인정하면서 동시에 은행으로서 신중한 접근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코인 시장이 현재 투기성에 쏠려 있어 걱정은 되지만 문제는 (그렇다고 해서) 코인이 없어질 수 있느냐, 없어져야 하느냐 따져보면 부정적”이라며 “메타버스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면 그 안에서 코인을 기반으로 주로 거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농협금융은 농협은행을 통해 빗썸·코인원 등 두 곳의 암호화폐거래소에 실명 확인 입출금 계정을 발급해주고 있다. 최근 농협은행이 이들 거래소에 ‘트래블 룰’ 체계를 구축하기 전까지 암호화폐 입출금을 중단하라고 제안한 것이 논란이 됐다. 트래블 룰이란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자금세탁 방지를 위해 암호화폐 전송시 송·수신자 정보를 모두 수집해야 하는 의무를 거래소에 부과한 규제다. 국내 특정금융정보법에는 각 거래소가 내년 3월 25일까지 트래블 룰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명시했다. 업계에서는 농협은행이 특금법보다 앞당겨 시스템 구축을 촉구함에 따라 거래소와 제휴 관계를 이어가는 데 부정적인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대해 손 회장은 “코인 시장이 투기장이 안 되게, 안정적인 거래 시스템이 유지되게 하는 데 금융회사의 책임이 있다”며 “(실명 확인 입출금 계정) 기준 충족이 안 됐다고 무조건 거래를 끊었을 때의 위험성과 자금세탁 리스크 사이에서 우리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도 많은 고민을 해서 답을 찾으려고 한다는 걸 알아달라”고 강조했다.

He is...

△1962년 경남 진주 △1988년 서울대 농업교육학과 졸업 △1990년 농협중앙회 입사 △2005년 농협중앙회 조직·인사제도혁신단 팀장 △2010년 농협중앙회 기획조정실 기획팀장 △2012년 농협은행 서울대지점장 △2015년 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장 △2018년 농협중앙회 농협미래경영연구소장 △2019년 농협금융지주 사업전략부문장 △2020년 농협은행장 △2021년~ 농협금융지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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