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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력 떨어진 LPGA 한국 군단…휴식·재정비로 반전 승부수

마지막 메이저 AIG도 우승 불발

'도쿄' 이어 11년만에 메이저 무관

세대교체 실패 속 코로나 영향도

투어 3주뒤 재개…재도약 기대감

노르드크비스트, 남편 고향서 축배

김세영 13위, 박인비는 공동 52위

김세영이 5번 홀에서 티샷을 날린 후 타구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안나 노르드크비스트. /AP연합뉴스


한국 여자골프는 그동안 세계 최강을 자부해왔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마다 순위표 상단은 태극기 물결이었다. 한국 선수들끼리 엎치락뒤치락 우승 다툼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23일(한국 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앵거스의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파72)에서 막을 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오픈(총상금 580만 달러) 최종 4라운드. 한국 선수 중 최고 성적은 김세영(28)의 공동 13위였다. 우승컵은 스웨덴의 안나 노르드크비스트(34) 차지였다.

이로써 LPGA 한국 군단은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 ‘무관’에 그쳤다. AP통신도 이달 초 ‘한국 선수들의 하락세를 일깨워준 올림픽’이라는 기사를 통해 “한국 선수들의 지배력이 떨어졌다”고 조명했다. 도쿄 올림픽에서는 4명이 출전했지만 우승은커녕 ‘노메달’에 그쳤다.





한국 자매들은 올해 지금까지 열린 LPGA 투어 21개 대회에서 3승에 그쳤다. 그사이 그동안 주춤하던 미국이 6승을 차지했고 아시아의 떠오르는 강자 태국은 4승을 챙겼다. 세계 1위 넬리 코르다(23)는 올해만 3승에 올림픽 금메달로 미국의 부흥을 주도하고 있다. 태국의 신예 패티 타와타나낏(22)은 시즌 첫 메이저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했다.

한국 여자골프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은 이유는 뭘까. 골프계에서는 ‘뉴 페이스’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박인비(33)를 비롯해 최나연(34), 유소연(31) 등의 최전성기가 지난 사이 새롭게 합류한 이정은(25)과 김아림(26)은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전인지(27), 박성현(28)의 침체는 길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최혜진(22), 박민지(23) 등 국내 무대에서 활약하는 정상급 선수들의 미국 진출 열기도 예년만 못하다.

그렇다고 부진이라고 진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올해는 올림픽 대비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일시적인 부작용을 겪은 측면도 있다. LPGA 투어가 미국과 유럽의 여자골프 대항전인 솔하임컵을 치르는 사이 재정비를 한다면 남은 기간 분위기를 반전시킬 가능성이 충분하다. 3주간의 휴식기가 반갑다. LPGA 투어의 다음 대회는 오는 9월 16일 개막하는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이다. 김세영은 “다음 대회까지 3주 정도 시간이 있다. 한국에 가서 코치님을 만나 재정비해서 미국으로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르드크비스트는 이날 3언더파(버디 4, 보기 1개)를 보태며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해 3명의 공동 2위를 1타 차로 따돌렸다. 메이저 3승, 통산 9승째로 우승 상금은 87만 달러(약 10억 3,000만 원)다.

2017년 에비앙 챔피언십 제패 후 약 4년 만에 다시 우승한 노르드크비스트는 “한동안 내가 다시 우승할 수 있을까 의심했었다”며 “이 대회 우승이 소원이었는데 더 이상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우승 후 스코틀랜드가 고향인 남편 케빈 맥알파인과 포옹을 나눈 노르드크비스트는 “남편의 확고한 지원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도 했다. 둘은 올해 3월 결혼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결혼 파티는 내년 여름 스코틀랜드에서 올리기로 했다. 맥알파인은 현재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마틴 레어드(스코틀랜드)의 캐디로 일하고 있고 과거 양희영(32)과 렉시 톰프슨(미국)의 백을 메기도 했다. 노르드크비스트는 “결혼 후 정말 행복하다. 골프와 삶의 균형을 잘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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