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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올드] 30분에 1년씩 늙는다면

'식스센스'의 샤말란 감독 작품

시간 왜곡 해변에 갇힌 공포 다뤄

영화 ‘올드’ 스틸컷./사진제공=유니버설 픽쳐스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고급 리조트가 있다. 느긋한 음악, 맛있는 음식, 친절한 직원. 모든 게 완벽하다. 엄마, 아빠와 함께 휴가 여행을 온 아이들의 마음에도 쏙 드는 곳이다. 하지만 이들 가족은 겉보기와 달리 위태롭다. 부부는 이혼을 앞두고 있다. 애써 숨기려는 긴장된 분위기를 리조트 지배인이 눈치챈 걸까. 이들 가족에게 특별한 액티비티를 제안한다. 아무나 접근할 수 없는 사유지 해변에서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주겠다는 제안이다. 마지막 추억 만들기에 제격이라 생각한 가족들은 리조트에서 제공한 차를 타고 해변으로 이동한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해변이다. 이들 가족 외에도 의사 가족, 심리치료사·간호사 커플, 유명 가수 등이 해변에 모인다.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 젊은 여성의 시신이 파도에 떠밀려 오면서부터 공포가 시작된다. 변사 사건에 집중한 사이 또 다른 충격적인 일이 발생한다. 아이들의 몸이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르게 커진다. 어른들도 신체 변화를 느낀다. 모두가 같은 악몽을 꿀 수 없는 법. 범인은 ‘시간’이다.

영화 ‘올드’ 스틸컷./사진제공=유니버설 픽쳐스




지난 18일 개봉한 영화 ‘올드(OLD)’는 많은 이들이 최고의 반전을 가진 영화로 꼽는 ‘식스센스(1999)’의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연출한 ‘타임 호러 스릴러’ 작품이다. ‘30분에 1년씩 늙는’ 해변에 갇힌 사람들의 공포와 감정 변화, 탈출 시도 등을 다룬다. 원작은 2011년 출간된 프랑스 그래픽 노블 ‘샌드 캐슬’이다. 감독은 이 작품을 본 순간 사로 잡혔다고 한다. 시간 왜곡이란 설정은 흥미롭다. 하지만 동시에 이러한 설정이 영화의 흥미를 떨어뜨린다. 시간이 빠르게 흐르면 사람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 지, 그 끝은 무엇일 지 관객들이 쉽게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식스센스급’ 반전은 애초에 무리다.

영화를 보다 보면 촬영지에 대한 궁금증이 자연히 생긴다. 기암 절벽에 둘러싸인 해변은 아름답지만 벗어날 수 없는 공포의 공간이다. 단순한 장소가 아니라 마치 또 한 명의 주연처럼 이야기 전개에 힘을 보탠다. 마치 등장 인물들의 탈출을 허용하지 않는 ‘빌런’ 같은 역할을 한다. 독특한 분위기를 가진 해변 탐색에 나섰던 제작진은 카리브해 한복판에서 ‘플라야 엘 바예’라는 곳을 찾아냈다. 다만 초대형 암벽은 자연물이 아니라 제작진이 만든 세트다. 제작진은 고립감과 공포감 극대화를 위해 높이 10m, 넓이 274m의 거대 암벽을 구축했다고 한다. 러닝 타임 108분,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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