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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서 18% 뛴 노후아파트…서울 집값상승 주도

재건축 통해 미래 새 아파트 기대

입지·교육 여건 등도 좋아 선호

20년 초과, 최근 1년새 5.2%↑

전체 매매가 상승률 4% 웃돌아





‘낡은 아파트는 미래의 새 아파트?’

지어진 지 20년 이상된 노후 아파트가 서울의 집값 상승을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헌 집보다는 새집을 선호하는 심리를 감안하면 신축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더 높을 것 같지만 실상은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으로 낡은 아파트 값이 훨씬 많이 오른 것이다.

24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연령별 매매가격 지수를 분석한 결과 최근 1년간 서울 지역의 20년 초과 아파트가 5.2% 상승해 연령별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15년 초과~20년 이하 및 10년 초과~15년 이하 아파트가 각각 3.5% 올랐고 5년 초과~10년 이하는 2.9% 상승했다. 5년 이하 신축은 3.0% 오르는 데 그쳐 상승률이 두 번째로 낮았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4.0%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지어진 지 20년이 넘은 낡은 아파트만 유일하게 평균 상승률을 웃돈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7년 5월 이후 최근까지 누적 상승률을 살펴보면 서울의 20년 초과 아파트의 상승률은 무려 18.4%로 가장 높았다. 5년 초과~10년 이하 상승률이 17.2%로 뒤를 이었고 15년 초과~20년 이하 16.3%, 10년 초과~15년 이하 13.4%였다. 5년 이하 신축 상승률은 11.5%로 가장 낮았다.



개별 아파트 거래 사례를 통해서도 재건축 아파트의 강세를 확인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준공 37년 차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8차 전용면적 210.1㎡(15층)가 지난달 66억 원에 거래됐다. 약 1년 전 같은 평형 5층이 47억 8,000만 원에 거래된 것에 비해 18억 2,000만 원이 뛴 것으로 연간 상승률은 38.1%에 이른다.

1973년 준공돼 48년 차인 반포주공1단지 전용 140.33㎡(3층)도 지난달 55억 원에 거래됐다. 연초 대비 8억 5,000만 원, 1년 전에 비해서는 13억 원 오른 가격이다. 연간 상승률은 31%다.

이처럼 서울의 ‘헌 집’ 가격이 ‘새집’보다 많이 오르는 것은 최근 수년간 서울 내 신규 주택 공급이 크게 줄어든 데다 노후 아파트들이 재건축을 통해 새 아파트로 변신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지어진 지 수십 년이 지난 노후 아파트들은 재건축 등 정비 사업을 통해 미래에 새 아파트가 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신축에 비해 가격 상승률이 높은 경우가 많다”면서 “특히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들은 입지가 좋고 교육 여건이나 교통 인프라가 뛰어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 많은 수요가 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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