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비가 자신의 이름 앞에 붙었던 아이즈원이라는 익숙한 수식어를 떼고 홀로서기를 시작한다. 그동안 갈고닦은 보컬, 댄스 실력은 물론 작사·작곡 능력까지 뽐내고, 그룹 활동을 통해 익힌 노련미까지 더해 ‘올라운더’로 거듭날 것을 예고했다. 이제 막 솔로 가수로서 첫걸음을 떼기 시작한 권은비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24일 오후 권은비의 첫 번째 미니 앨범 ‘오픈(OPEN)’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2018년 Mnet ‘프로듀스48’에서 최종 멤버로 발탁된 권은비는 프로젝트 그룹 아이즈원으로 데뷔해 리더로 활약했다. 지난 4월 아이즈원은 당초 계획된 2년 6개월간의 팀 활동을 종료했고, 이후 솔로 데뷔 준비에 매진했다. 앨범 초기 기획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다양한 콘셉트와 장르를 담으려고 고민을 많이 했다.
‘오픈’은 솔로 아티스트로 권은비 시작을 알리는 앨범이다. 권은비는 “‘오픈’이 ‘열다’라는 뜻이지 않나. 솔로 아티스트로서 새로운 색깔을 보여드리고, 새로운 공간을 통해 권은비를 보여주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팝 댄스, 어쿠스틱 팝과 같이 익숙한 장르부터, 지금까지 도전한 적이 없었던 일렉트로 스윙 장르까지 담으며 다양한 시도를 했다. ‘K팝 베토벤’으로 불리는 모노트리 황현 작곡가와 아이즈원 곡 작업에 함께했던 정호현 작곡가가 의기투합해 완성도를 높였다. 여기에 권은비도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타이틀곡 ‘도어(Door)’는 브라스 악기를 메인으로 해 펑키하면서도 재즈적인 요소를 더한 일렉트로 스윙 장르의 곡이다. 새로운 공간을 만나게 해주는 ‘문’이라는 오브제를 통해 ‘우리만의 비밀스러운 공간에서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나를 보여주겠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황현과 정호현이 협업하고, 권은비가 작사에 참여했다. 권은비는 “새로운 공간을 통해 새로운 권은비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도어’는 춤, 노래, 작사, 작곡까지 다 가능한 아티스트로서 여러분을 초대하고 싶은 공간의 문”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뮤직비디오는 신비로운 동화 같다. 권은비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스토리텔링을 차용했다”며 “뮤지컬적인 요소도 많고, 무대 자체에 그림을 많이 그리기 위해 안무에 힘을 많이 실었다. 군무신이 뮤지컬처럼 화려한 느낌이 많이 날 것이다”라고 귀띔했다.
권은비는 아이즈원 멤버들 중 가장 먼저 솔로 앨범을 발매하게 됐다. 그는 팀 해산 후 첫 음반 활동 주자가 된 것에 막중한 책임감과 부담감을 가졌다. 그는 “솔로로 데뷔하게 돼 감회가 굉장히 새롭다”면서도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내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작업하면서도 부담감을 갖고 녹음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의 이야기를 어떻게 들려드려야 할지 고민도 많이 했다. 제 안무 영상이나 녹음 파일 보고 들으면서 부족한 점 찾으려 하고, ‘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며 “앞으로 발전하고 성장해나갈 테니까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아이즈원 멤버들은 적극적으로 권은비의 홀로서기를 응원했다고. 권은비는 “멤버들이 뮤직비디오 촬영장에도 와줬다. 연락도 되게 많이 왔다”며 “이번 쇼케이스 리허설을 할 때도 직접 와서 응원해 줬다. 그 덕분에 긴장도 풀렸다”고 멤버들 간의 여전한 우애를 드러냈다.
팬들 역시 솔로 데뷔에 큰 힘이 됐다. 그는 “팬들과 어플을 사용해서 실시간으로 소통하는데, 이번 앨범이 다양한 콘셉트여서 정말 좋다고 해주더라. 팬들이 편지로도 ‘이번 콘셉트 기대된다’ ‘이번 앨범 좋을 것 같다’고 응원과 기대를 많이 해줬다”며 “‘너 권은비야’라는 팬의 말이 굉장히 인상 깊게 남았다”고 전했다.
솔로 가수로서 권은비의 롤모델은 보아다. 권은비는 “보아 선배님처럼 다양한 장르와 콘셉트를 소화할 수 있는 멋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 또 빨강색처럼 열정 가득한 가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은비는 이상향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지기 위해 새로운 것에 집중했다고 거듭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보여준 무대가 많으니까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무대와 장르를 보여주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 첫 미니앨범을 통해서 ‘권은비도 이런 장르와 콘셉트를 할 수 있구나’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번 앨범에서는 작사, 작곡, 무대 콘셉트나 스타일링까지 내가 학고 싶던 것들에 대해 아이디어를 많이 냈다. 뮤지컬처럼 하고 싶다는 아이디어 낸 뒤에는 뮤지컬도 많이 보러 다니고 뮤지컬 영화나 레퍼런스를 많이 찾아서 의견을 냈다”고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다양한 가수들이 8월 컴백 대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권은비는 자신만의 확실한 차별점이 있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그는 “저처럼 스윙 장르를 하는 분들이 많지 않은 걸로 안다”며 “저 자체가 콘셉트가 아닐까 싶다. ‘권은비만의 콘셉트를 보여주겠다’는 것이 매력이다”라고 당당하게 외쳤다.
한편 솔로 가수로 힘차게 도약할 권은비의 미니 1집 ‘오픈’은 24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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