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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직 던진 윤희숙 “文 부동산 실정 공격 희화화 막아야” [일문일답]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성형주 기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결과 부친의 농지 불법 경영 의혹이 나온 다음날인 25일 “우리 당이 가장 날카롭게 싸울 수 있는 운동장을 제가 허물어뜨릴 수는 없다”며 대선 중도 하차와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어제 언론 보도는 천편일률적으로 제 발언을 희화하하는 내용을 굉장히 많이 내보냈다”며 “제가 그걸 보면서 이렇게 희화화되게끔 내버려둬서는 안되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지난해 ‘임대차3법’ 비판 연설을 필두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가장 날카롭게 비판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의원은 사퇴 입장문에서도 자신이 대여 공세에 누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이번 대선의 최대 화두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내로남불 행태”라며 “그 최전선에서 싸워 온 제가 우스꽝스러운 조사 때문이긴 하지만 정권교체 명분을 희화화시킬 빌미를 제공해 대선 전투의 중요한 축을 허물어뜨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자신의 사퇴로 국민이 정치인에게 기대하는 도덕성 기준이 높아지길 바란다는 뜻도 내비쳤다. 윤 의원은 “우리나라는 보통의 국민보다 못한 도덕성 자질을 가진 정치인을 국민들이 포기하고 용인하고 있다. 왜냐하면 정치인들은 다 그러려니 하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저는 그런 모습을 바꿔보겠다고 대선에 출마했다. 저는 여기서 꺾이지만 제가 가고 싶었던 정치인의 길을 가는 것을 국민들이 보시고 정치인 평가할 때도 도덕성이나 자질을 포기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앞서 권익위는 윤 의원 부친이 2016년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 소재 논 1만871㎡를 사들였으나 직접 농사를 짓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윤 의원 부친 대신 현지 주민이 벼농사를 짓고, 매년 쌀 일곱 가마니를 지불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 의원은 부친이 농어촌공사를 통해 임대차 계약을 했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는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윤 의원은 이미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윤 의원의 사퇴를 만류하고 있다. 이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기자회견장을 찾아 윤 의원에게 사퇴 재고를 요청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번 결정을 재검토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윤희숙이라는 가장 잘 벼린 칼은 국회에 있었을 때 가장 쓰임새가 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의 사퇴는 국회 본회의 표결을 거칠 전망이다. 국회의원 사퇴는 국회법상 회기 중 무기명 투표를 거쳐 재적 의원의 과반 출석과 과반 찬성으로 의결하게 돼 있고, 회기 중이 아닐 때는 국회의장 허가에 따른다. 윤 의원은 “다수당인 민주당이 민주당 대선 후보를 가장 치열하게 공격한 저를 가결 안 해준다고 예상하기 어렵다”며 “민주당이 아주 즐겁게 통과시켜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전문.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의 의원직 및 대선후보 사퇴 기자회견이 열린 국회 소통관을 찾은 이준석 대표가 윤 의원의 손을 잡고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성형주 기자


윤희숙 의원 의원직 사퇴 질의응답


Q:지도부에서 혐의 없다 했는데 왜 의원직까지 사퇴하나.

A: 정치인에게 도덕성 기준이 높아야 한다. 제가 대선에 출마한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그것이었다. 우리나라는 보통의 국민보다 못한 도덕성 자질을 가진 정치인을 국민들이 포기하고 용인하고 있다. 왜냐하면 정치인들은 다 그러려니 하고 생각하는 포기가 국민들 간에 있다. 지금 여당 대선 후보 보시면 보통의 대한민국 국민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낮은 도덕성 수준이다. 쌍욕에 음주운전에 싸이코 먹방까지. 그런 것을 용인하는 것이 국민들께서 포기해서 그런 것 아닌가. 우리 당도 크게 다르지 않다. 4년 전 대선 때 우리 당을 없어져야 하는 정당이라고 조롱하신 분이 대선후보 뛰고 있다. 이건 국민들이 정치인들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저는 그런 모습을 바꿔보겠다고 대선에 출마했다. 저는 여기서 꺾이지만 제가 가고 싶었던 정치인의 길을 가는 것을 국민들이 보시고 정치인 평가할 때도 도덕성이나 자질을 포기하면 안된다. 비록 제 자신의 일이 아니지만, 좋은 정치 시작하고 싶었던 마음을 담고 싶다.

Q: 자신이 알지도 못하는 부모의 의혹까지 정치인들은 책임 져야 한다고 생각하나.

A: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연좌제 나라가 아니고 본인이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책임 지는 것을 요구할 순 없다. 그러나 저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가장 날카로운 비판을 해온 사람이다. 어제 언론 보도들은 천편일률적으로 제 발언을 희화하하는 내용을 굉장히 많이 내보냈다. 제가 그걸 보면서 이렇게 희화화되게끔 내버려둬서는 안되겠다는 결심을 했다.

Q: 지역 구민들에게 무책임한 거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A: 어젯밤 지역 구민과 만남 가졌고 이런 생각을 말씀드렸따. 말도 안된다고 만류를 하셔서 제가 생각해보겠다고 말씀드렸다. 제가 집에 가서 보도들을 보면서 사실 마음을 굳혔다. 이렇게 우리 당이 가장 날카롭게 싸울 수 있는 운동장을 제가 허물어뜨릴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서초구민들께는 제가 한 분 한 분 말씀을 못 드려 서운하실 수 있다. 이런 제 마음을 시간이 조금 지나면 이해해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Q: 의원직 사퇴 하려면 본회의를 거쳐야 한다. 본회의 표결에서 통과 안 될 가능성이 있다.

A: 지금 다수당이 민주당이다. 민주당 입장에선 민주당 대선 후보를 가장 치열하게 공격한 저를 가결 안 해준다고 예상하기 어렵다. 민주당이 아주 즐겁게 통과시켜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아버지와 의절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A: 아니다. 제가 첫번째 결혼을 실패했고 결혼할 때 호적 파서 나왔다. 관계가 한참 소원했던 적이 있지만 지금은 보통의 부녀 관계다. 아버지는 사실 농어촌공사를 통해 임대차 계약을 했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 있을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한다. 저도 그럴 거라고 믿는다. 경찰 조사가 있으니 성실하게 받으실 거라고 생각하지만 아버님 일에 대해 별로 아는 바는 없다.

Q: 당 지도부에서 6명은 소명됐고 6명은 탈당·제명을 요구했다. 그들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A: 저는 저의 정치를 할 뿐이다. 다른 분들의 소명이나 자세한 상황을 잘 모른다. 지도부가 잘 검토했을 것이라고 믿는다. 각자는 각자의 정치를 하는 것이다.

Q: 이번에 정치를 완전히 떠나는 것은 아닌가.

A: 지금 제가 책임지는 방식이 의원직 사퇴다.

Q: 일각에서는 서울시장 출마 염두에 둔다는 이야기가 있다.

A: 제가 생각하는 정치인의 모습은 아니다. 어제 밤에 굉장히 고민했다. 지역구민들에 대한 죄송한 마음이 제일 컸다. 지역구민께서 시간이 지나면 제가 우리 정치와 당에 가진 충정을 이해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죄송한 마음이다.

Q: 당에 괜찮은 후보 있어 사퇴하나. 믿을 만한 분이 있다고 생각하나.

A: 그런 것과 전혀 상관없다. 저라는 개인 정치인이 저와 가족이 연루된 문제를 책임지는 방식이다.

Q: 향후 행보나 일정은.

A: 전혀 없다. 국회 나가서도 당이 굉장히 강건하게 나가는 모습을 응원하고 같이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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