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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철수 ‘D-2’…미 "민간인 카불공항 탈출 오늘 끝나길"

미, 추가 공항 테러 경고…"2주 간 총 11만3천500명 대피"

탈레반 "넘겨받을 준비"…영·프 "카불에 안전지대 만들자"

카불 공항서 아프간인 탈출 돕는 미 해병대원/연합뉴스




외국군과 조력자의 아프가니스탄 철수시한이 이틀 남은 29일 탈레반은 수도 카불공항 주변을 거의 봉쇄했다. 대다수 국가는 아프간 대피 작전을 마무리했고, 미군은 카불공항에 남아있는 민간인 1,000명의 대피를 이날 안으로 끝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카불공항에 주둔 중인 미군 관계자는 "대피작전 종료 날짜와 시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우리는 오늘 중 모든 민간인 대피가 끝나길 원한다"며 "이후 군병력의 귀국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1,000명가량의 민간인이 공항 안에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카불공항에 남아있는 미군은 4천명 미만이다.

백악관은 미군과 국제동맹군이 지난 2주 동안 총 11만3,500명을 아프간에서 대피시켰다고 밝혔다.영국,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스웨덴, 핀란드 등 유럽국가들은 27∼28일 대부분 대피 작전을 종료했다. 이들 국가는 아프간에 남은 자국민과 조력자에 대해 "모두 데려오지 못해 유감"이라며 대피 작전 종료 이후에도 육로를 통한 탈출 지원 등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카불에 유엔이 통제하는 '안전지대'(safe zone)를 조성하자며, 30일 예정된 유엔안보리 긴급회의에서 영국과 함께 이를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6일 이슬람국가(IS)의 자살폭탄테러 사건이 발생한 이후 카불공항은 현지인들의 접근이 거의 차단된 상황이다. 이전까지는 수송기 탑승 명단에 오른 현지인 조력자뿐만 아니라 수많은 현지인이 공항 담벼락 주변에 모여 수송기에 탑승할 기회를 기다렸다. 하지만 26일 카불공항 외곽에서 170명 이상이 숨지고 1,3000명 이상이 다치는 대형 테러가 발생하자 탈레반은 공항 경계를 강화한다며 장갑차 등을 동원해 주변 접근을 차단했다.

게다가 카불공항 추가 테러 경고가 내려져 민간인들의 카불공항 접근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카불 주재 미 대사관은 이날 “구체적이고 신뢰할만한 (테러) 위협이 있다”면서 “카불 공항 인근에 있는 모든 시민은 즉시 공항을 떠나야 한다”고 경고했다. 전날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우리 대원들이 공항 내부로 들어갔고, 미군이 떠나고 나면 평화롭게 공항 통제권을 넘겨받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면인은 ‘공항 내부로 들어갔다’는 탈레반 대변인의 주장을 부인했다. 지난 15일 탈레반이 20년만에 아프간의 정권을 다시 잡은 뒤 미군과 국제동맹군이 카불공항 내부, 탈레반이 카불공항 외부 통제권을 나눠가졌다.

당장 아프간을 떠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인 카불공항이 통제되자 현지인들은 육로를 통해 아프간을 떠나기 위해 파키스탄, 이란 등과 접한 국경 지역에 몰리고 있다. 그러나 탈레반이 국경으로 가는 주요 길목을 통제하고 있고, 국경 통과시 무역상이나 여행허가증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지 민간인들의 국경 통과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주변국들 또한 아프간 난민 유입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파키스탄 당국은 아프간과 연결되는 주요 검문소의 경계와 신원 확인 절차를 크게 강화했다. 아프간과 900km 길이의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이란도 접경지역 경비를 강화하고, 시스탄-바-발루치스탄주는 난민이 국경을 넘지 못하도록 철조망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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