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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리콜 사태' 후폭풍...LG엔솔, 연내 상장 가능할까

<증권업계 예측, 3가지 시나리오>

LG "연내 IPO 여부 10월까지 결정"

3분기 실적 반영하면 연내 상장 아직 가능

"협의 장기화에 올해 넘길 것" 분석도





LG에너지솔루션이 오는 10월까지 연내 상장 여부를 밝히겠는 입장을 냈다. 최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볼트EV 리콜 결정으로 기업공개(IPO) 일정이 연기되면서 ‘연내 상장이 물 건너 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에 따른 입장 발표다. 이 같은 입장 발표는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상장 일정을 정확하게 예단하기 어렵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결국 GM과의 협상 결과가 상장 일정을 좌우한다는 얘기다. 증권가에서 예측하는 시나리오를 크게 3가지다.

먼저 3분기 실적 보고서를 기준으로 증권신고서를 내거나 투자 위험 요소에 리콜 관련 내용을 덧붙여 연내 공모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상장 일정을 내년 이후로 연기할 것이란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설비투자와 리콜 비용 등 현금이 필요한 LG에너지솔루션이 어떤 선택지를 고를 지에 관심이 쏠린다. LG에너지솔루션은 30일 연내 상장을 목표로 IPO를 추진할 지에 대해 10월까지 결정해 시장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8일 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할 때만 해도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볼트EV 등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한 차들의 리콜 이슈가 나왔고 거래소의 상장 승인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과 관련해 GM과의 협의가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고 보고 있다. 리콜 협의를 완료해야 충당부채 인식 여부와 규모 등이 확정되고 거래소 상장 심사 승인과 공모가 가능할 것이란 의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장 주관사는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상장에 대비하고 있을 것”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과 LG전자, GM과의 합의가 결국 IPO의 핵심 전제”라고 말했다.

두 번째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연내 강행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설비 증설이 급하고 리콜 충당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빠른 증시 입성을 추진한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미 증권거래소(SEC) 규칙인 ‘135일 룰’에 따르더라도 연내 상장이 가능하다는 견해가 증권가에 여전하다. 이 규칙은 재무제표 작성일로부터 135일 이내에 납입을 비롯한 모든 상장 일정을 마쳐야 한다는 것인데 미국 등 해외 기관들이 이 규정을 따르고 있다.

반기 보고서를 기준으로는 11월 중순까지 상장을 마쳐야 하기 때문에 촉박하다. 하지만 3분기 분기 보고서가 나온뒤 공모에 나서도 연내 상장은 가능하다. 3분기 보고서가 나오는 시기는 대략 11월 중순. 이후 빠른 시일 내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 공모를 마치고 연내 코스피에 입성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증권신고서에 투자 위험 관련 내용을 상세히 고지 하고 공모하는 방안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거래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의 허가가 필요하다.

마지막은 상장 시기를 내년 이후로 미루는 데 방점을 찍는 시각이다.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볼트EV 리콜 관련 충당부채를 충분히 쌓고 공모에 나서는 일정이다. 특히 리콜과 관련해 GM뿐 아니라 LG전자 등 이해 관계자가 많아 분담금 협의가 길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힘을 얻고 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LG전자, GM 등과 공동으로 원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다. 특히 리콜 비용이 워낙 커 협의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블룸버그는 볼트 전기차의 리콜 비용이 총 18억 달러(약 2조 962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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