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와 13년째 이어진 등록금 동결 등으로 국내 사립대의 재정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기부금 모금도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전국 4년제 일반대(교육대 포함) 195개교와 전문대 133개교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8월 대학 정보공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 사립대 156곳이 모금한 총 기부금은 5,619억 원으로 전년 6,307억 원 대비 688억 원(10.9%) 줄었다. 지난 2018년 6,016억 원에서 2019년 소폭 늘었다가 지난해 다시 감소했다.
사립 전문대의 기부금은 더 큰 폭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총 기부 모금액은 373억 원으로 전년 534억 원보다 161억 원(30.1%) 감소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각 사립대학의 모금 활동이 평소보다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 주요 사립대의 기부금 모금 현황에서는 학교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성균관대의 지난해 기부 모금액은 약 524억 원으로 전년보다 147억 원가량 증가했다. 반면 고려대와 연세대는 401억 원, 326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53억 원, 67억 원 줄었다.
코로나19 장기화는 대학생들의 학자금 대출 이용에도 영향을 줬다. 지난해 2학기와 올해 1학기 한국장학재단 학자금 대출을 이용한 일반대 학생 수는 41만 9,942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2019년 2학기와 지난해 1학기)보다 3만 9,930명(8.7%) 감소했다.
학자금 대출 이용 학생 수를 전체 재학생 수로 나눈 학자금 대출 이용률도 12.8%로 전년 13.9%보다 1.1%포인트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수업이 확대되면서 생활비 대출을 받는 학생이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한편 이번 공시에서는 2019년 발표된 ‘사학혁신 추진방안’의 후속 조치로 사립대 총장, 학교법인 이사장과 상임이사의 업무 추진비가 처음 발표됐다. 전국 156곳 사립대 총장·이사장·상임이사의 올 상반기(3~6월) 업무 추진비는 총 7억 3,118만 원으로 조사됐다.
학교당 한 학기 평균 업무 추진비를 직책별로 보면 △총장 361만 7,300원 △이사장 86만 6,000원 △상임이사 20만 3,800원으로 나타났다. 업무 추진비를 가장 많이 쓴 대학은 한신대(2,675만 9,000원)였고 가장 적게 쓴 대학은 한세대(10만 원)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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