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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경선’에 與 선관위 “대의원 투표, 다음주부터 온라인·ARS로”

“사유 있으면 투표 방식 바꿀 수 있어

지지층 결집으로 방역 지침 훼손 우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장이 지난달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제9차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가 6일 코로나19 전파 위험을 고려해 다음주로 예정된 대구·경북 지역의 대선 경선부터 대의원 현장 투표를 온라인과 ARS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상민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선관위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원칙적으로 대의원은 현장 투표를 하게 돼 있지만 재해·재난 등 상당한 사유가 있을 경우 선관위 의결로 (투표 방식을) 바꿀 수 있다는 특별 당규 조항을 근거로 온라인과 ARS 투표로 전환하기로 의결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대전·충남, 세종·충북 순회 합동 연설과 현장 투표를 보면 방역상 위험이 있다는 우려와 현장성을 살려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린다”며 “앞으로 있을 대구·경북 지역부터 빨리 결정해줘야 한다는 시급성을 고려할 때 논의를 더 증폭시키는 것은 소모적일 수 있다”고 했다.

이번 결정 배경에 대해 한준호 선관위 대변인은 “이틀에 걸쳐 충청권 합동 연설을 진행하며 현장 투표소를 운영해본 결과 방역 수칙 등은 내부적으로 잘 관리됐다고 평가한다”면서도 “대의원에게 현장 투표소를 열어놨을 때 지지층 결집으로 인해 방역 지침이 훼손될까 봐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 대변인은 “합동연설회장 외부에 모일 수 있는 공간에 대해 (모임을) 차단하고 (지지자들에게) 방역 지침을 계도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후보자 및 당 지도부 등의 입김이 있을 수 있겠지만 거기에 좌지우지될 수 없다”며 “(여섯 후보 중) 세 후보 측은 완강히 현장 투표를 고수하는 입장이었지만 오늘 회의에 이르기까지 소통을 많이 해서 ‘결정을 일임한다’는 뜻을 표시했다”며 “후보 측과도 별다른 트러블이나 이견 없이 반영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앞서 당 최고위원들은 지난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선관위에 지역 경선 투표 온라인 전환을 권고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다만 선관위는 온라인과 휴대전화 투표가 어려워 사전에 현장 투표를 신청한 소수의 국민·일반당원은 현장 투표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일반당원의 경우) 현장 투표를 신청한 경우 예외적으로 (가능하도록 할 것)”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진행된 민주당 경선 충청권 합동 연설회장에는 일부 후보의 열성 지지자들이 모여 타 후보를 비난하는 구호를 외치는 등 소란이 벌어졌다. 당시 현장에는 지지자들을 제지하기 위해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이에 선관위는 최근 각 후보 캠프에 현장 참석 자제를 지지 모임에 요청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정의당도 민주당 충청권 합동 연설회에 다수의 지지자가 모인 데 대해 비판 목소리를 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 회의에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방역 위반 유죄, 민주당은 무죄냐”며 “민주노총 위원장을 오늘 구속적부심에서 석방하지 않는다면 대선 유세를 핑계로 방역 지침을 어긴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이것을 방치한 경찰청장에 대한 고발을 심각하게 검토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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