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빅테크 규제 압력 속에서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국내 양대 인터넷 플랫폼 관련주인 카카오와 네이버(NAVER)는 각각 10%, 7% 이상 내리면서 급락세를 보였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4.43포인트(0.77%) 내린 3,162.9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 약세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소식은 금융당국·정치권발(發) 빅테크 규제 리스크였다.
전날 금융 당국이 카카오페이·네이버파이낸셜의 금융 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를 금융소비자보호법상 ‘투자 중개 행위’로 판단하면서 카카오·네이버가 관련 서비스를 취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대두했다.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카카오 시장 독점 논란을 직접 거론한 점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로 인해 카카오는 10.06% 내린 13만 8,500원, 네이버는 7.87% 하락한 40만 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주체별로 봤을 땐 개인 매수, 외국인·기관 매도가 두드러졌다. 개인은 4,227억 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은 2,832억 원, 기관은 1,186억 원 순매도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터넷 플랫폼 규제 충격에 서비스업종이 급락세를 보였다”며 “미국 경기 둔화 우려와 선물 옵션 만기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위축됐으며 오후 들어 외국인·기관 양매도가 확대되며 지수 하방 압력이 가중됐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7.21포인트(1.63%) 내린 1,037.22에 마감했다. 개인이 3,318억 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이 1,794억 원, 기관이 1,447억 원을 순매도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2.81%), 에이치엘비(-4.87%), 셀트리온제약(-3.11%), 카카오게임즈(-3.76%), 알테오젠(-4.03%) 등 시총 상위 종목이 대체로 약세를 보인 가운데 에코프로비엠(2.72%), 엘앤에프(1.35%), 천보(1.10%) 등 2차전지 관련 대형주는 강세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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