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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人] “Z 폴드3 '힌지 방수' 비법, 자전거 체인서 힌트 얻었죠”

최병석·문희철·조성호 삼성전자 프로 인터뷰

윤활유 원리서 착안해 내구성 강화

방수·방진 IPX8 등급 최초로 구현

신소재 아머 알루미늄 개발 노력도

삼성전자의 조성호(왼쪽부터)·문희철·최병석 프로가 지난 27일 출시된 갤럭시 Z 폴드3·플립3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폴더블을 접고 펼 때 움직일 수밖에 없는 힌지를 철저하게 방수하기 위해 자전거 체인까지 들여다 본 결과 해답을 얻었습니다.” (문희철 삼성전자(005930) 선행기구개발그룹 프로)

지난 달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3·플립3의 기구구조 개발을 담당한 문 프로는 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폴더블폰에 최초 적용된 방수·방진 IPX8 등급을 구현하기까지 가장 애를 먹인 부분도, 가장 공을 들인 부분도 힌지였다고 밝혔다. 그는 “힌지를 방수하기 위해 고민하다가 비가 오는 날 자전거 체인에 물이 튀어도 돌아가는 데 문제가 없는 점에서 힌트를 얻었다”며 “윤활제를 발라 힌지를 수분으로부터 보호하는 방법으로 마침내 방수 구현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고 전했다.



힌지는 폴더블 폰을 접고 펴는 데 있어 필수적인 존재지만 기능 상 움직임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영역으로, 폴더블 방수 난이도를 높이는 부분이다. 또 폴더블폰은 기존 바(막대) 형태 스마트폰이 두 개 있는 것을 힌지로 연결한 셈이기 때문에 회로도 좌우 또는 상하 2개로 분리돼 있어 방수 구현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는 “스피커·마이크 등 보이는 구멍부터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물 샐 틈을 찾아내는 게 가장 큰 시험이었다"며 “특히 크기가 다른 구멍을 방수하는 게 어려웠다”고 전했다. 문 프로는 폴더블에 들어가는 크기가 다른 구멍을 가전제품의 배수관에 비유했다. 기기에 연결된 배수관과 직경이 다른 배수관을 서로 연결할 때 그 두 배수관이 접하는 부위를 밀봉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점에 착안해 내부적으로 개발한 소재와 미세 공정을 통해 완전히 밀봉에 성공했다. 그 결과 이번 Z 시리즈는 수심 1.5m 깊이에서도 30분간 견딜 수 있게 됐다.

Z 폴드3·플립3는 폴더블 최초로 IPX8 등급을 달성해 주목 받았지만 사실 방수 만큼이나 내부적으로 중요한 미션은 내구성 강화였다. 삼성전자는 이번 Z 시리즈를 통해 폴더블을 대중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디자인이나 기능도 중요하지만 이용자들이 일반 바 형태의 스마트폰처럼 폴더블을 안심하고 쓰려면 찍힘과 긁힘에도 견딜 수 있게 내구성을 높여야 했다. 이를 위해 강한 소재를 찾아내야 했다. 그렇게 새로 개발한 합금이 스마트폰 알루미늄 소재 중 가장 강하다고 꼽히는 ‘아머 알루미늄’이었다. 조성호 선행 CMF 랩 프로는 “폴더블 제품을 개발하면서 다양한 소재를 연구한 결과 강도는 높이고 무게는 줄인 ‘아머 알루미늄’ 을 개발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알루미늄 뿐 아니라 다양한 소재를 지속 연구하며 혁신을 이어나가 내구성을 높이고 더 가벼운 제품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내구성 시험의 일환으로 프랑스의 오랜 역사를 가진 인증 기관인 뷰로 베리타스에서 20만 번에 달하는 폴딩테스트도 거쳤다. 최병석 전략제품PP그룹 프로는 “20만 번의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건 이용자가 폴더블 폰을 하루 평균 100번 열고 닫는다고 가정했을 때 5년 넘게 사용해도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며 “내부 충격테스트를 통해 제품 낙하 때 생길 수 있는 변형·찍힘을 전작 대비 10% 가량 줄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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