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삼성 5,000억원 기부 4개월 만에 감염병병원기금위 출범

3개월 늦게 15명 위원 구성 마쳐

내년 예산에 설계비 미반영...2년 지연 우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이 지난 8월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신종감염병 의료대응의 현실과 과제'라는 주제로 열린 '공공보건의료 강화를 위한 국회 연속 심포지엄' 1차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감염병 전문병원 건립 등을 목적으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이 내놓은 7,000억 원을 관리하기 위한 위원회가 기부금 납입 4개월 만에 첫 회의를 연다. 국립중앙의료원은 보건복지부와 함께 기부금관리위원회를 구성할 위원 15명을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중앙의료원 관계자는 "다음 주 첫 회의를 여는 것을 목표로 위원들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올해 4월 28일 이 회장 유족들은 국가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를 주문하며 중앙의료원에 7,000억 원을 납입했다. 이 중에서 5,000억 원은 '세계 최고의 중앙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에 써달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애초 중앙의료원과 복지부는 6월 안에 기부금관리위원회를 출범시킬 것을 목표로 삼았지만, 양 기관이 위원회의 인적 구성을 두고 견해차를 보이며 일정이 3개월 가까이 지연돼 왔다.



중앙의료원은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회의 사무처장을 지낸 신영수 서울의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선임하고,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인 오명돈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 등을 위원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복지부는 퇴직 관료를 중심으로 여러 학회에서 추천받은 인사들로 구성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부자인 삼성 측에서는 이 위원회에 참가하지 않는다.

양측은 다음주 처음으로 기부금관리위원회를 열고 위원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위원회가 구성돼도 당장 내년부터 감염병병원 설계에 착수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정부가 거액의 기부금을 반영해 기존 사업 계획을 재검토하겠다면서 중앙의료원이 요구한 3,737억 8,000만 원 중 1,629억 8,000만 원을 내년 예산에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장 내년 설계 용역에 착수하기 어려워 전체 사업 추진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앙의료원은 사업비 적정성 재검토 결과 내년 설계비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중앙감염병병원은 일러도 2028년에 준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복지부와 중앙의료원이 목표했던 2026년보다 2년 넘게 늦어지는 셈이다.

복지부는 "기부금이 포함되면서 앞서 확정된 총사업비가 변경돼 사업비 규모가 적정한지 타당성을 재검토받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긴급한 사회경제적 필요에 의한 경우 재검토를 면제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어 재정당국과 협의를 하고 있다"며 "감염병병원이 2026년까지 완공되는 데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