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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 왕좌’ 노리는 캐논, 캐나다 반도체 회사 품는다

차세대 CT스캐너 핵심 기술 보유 레들런 300억엔에 인수

캐논 CT /트위터 캡처




캐논이 차세대 컴퓨터단층촬영기(CT스캐너) 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보유한 캐나다 반도체 업체 레들런테크놀로지를 300억 엔(약 3,187억 4,400만 원)에 인수한다. CT 분야 ‘빅3’인 캐논이 시장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9일 레들런 지분 15%를 보유한 캐논이 나머지 85%를 인수하기로 주주들과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 1999년 설립된 레들런은 종업원 수가 200명에 불과한 스타트업이지만 CT 관련 최고 기술을 가졌다.

레들런은 현재 카드뮴(Cd), 아연(Zn), 텔레늄(Te) 세 가지 원소를 합성해 만든 반도체 소재 CZT(CdZnTe)를 이용해 CT 촬영 중 방사선 노출량을 크게 줄이고 영상은 선명하게 해주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이 접목된 것이 차세대 CT스캐너다. 캐논은 레들런의 기술을 활용해 오는 2025년까지 차세대 CT스캐너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는 카메라와 사무용 장비에서 벗어나 의료 장비를 주요 수익 축으로 삼으려는 캐논의 전략 중 하나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특히 점유율 기준(현재 20%)으로 CT스캐너 시장 3위인 캐논은 CT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로 2025년까지 2,000억 엔을 의료 분야에 투자할 계획인 캐논은 우선 CT 분야에 자금을 투입할 방침이다.

다만 CT 분야의 선두에 서려는 캐논의 야망이 현실화하기까지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닛케이는 “지멘스·필립스·제너럴일렉트릭(GE) 등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해외 판매망 강화 등 산적한 과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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