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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의 KT, 첫 해외 M&A는 '글로벌 데이터망 강화'

싱가포르 '엡실론' 1,700억에 인수

글로벌 기업용 인터넷망 역량 강화

亞 넘어 美·유럽시장 등 공략 포석

"플랫폼 활용, 추가 M&A 나설 것"





구현모 KT(030200) 대표가 취임 후 첫 해외 인수합병(M&A) 대상으로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글로벌데이터 전문기업 ‘엡실론’을 낙점했다. 글로벌 기업용 인터넷망 역량을 강화해 아시아에 머물던 서비스 지역을 유럽·미국 등지로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다. KT는 엡실론을 글로벌 통신 분야 전략적 M&A 플랫폼으로 활용할 방침이어서 추가 해외 기업 M&A도 기대된다.

구현모(왼쪽부터) KT 대표, 이안 쿠옥 쿠옥그룹 회장, 앤드류 조나단 스톤 스톤패밀리 매니징 파트너가 지난 8일 엡실론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후 원격회의 시스템을 통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KT


KT는 대신프라이빗에쿼티(대신PE)와 함께 말레이시아 쿠옥(Kuok) 그룹이 보유한 글로벌데이터 전문기업 ‘엡실론’ 지분 100%를 1억4,500만 달러(약 1,70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구 대표는 “지금까지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이 본사와 해외 지사 간 데이터 연결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많은 불편이 있었으나 엡실론 인수로 글로벌데이터를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엡실론 인수는 구 대표가 지난해 3월 취임한 이후 1년 6개월 만에 이뤄진 첫 해외 M&A로, KT가 1,000억 원 대의 해외 기업을 인수한 것은 2007년 이후 14년 만이다.

구 대표는 취임 후 ‘디지코’ 전환을 선언하며 총 8,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왔다. 그간 투자 대상은 로봇(현대로보틱스), 핀테크(뱅크샐러드·웹케시) 등 비(非) 통신 분야 신사업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엡실론은 인터넷 인프라 기업으로 본업인 통신 관련 분야 기업이다. KT는 엡실론을 전략적 M&A 플랫폼으로 활용해 공격적인 인터넷 인프라 기업 인수에 나설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엡실론을 시작으로 IT 플랫폼 솔루션·데이터센터·해저광케이블 인프라 등 글로벌 통신 분야에 대한 전략적 M&A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엡실론은 해저케이블·국제전용회선·이더넷·가상사설망(VPN) 등 국제 인터넷 망을 위한 플랫폼·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지난 2003년 런던에 설립돼 세계 20개 국가 41개 도시에 260개 이상 상호접속위치(PoP·분기국사)를 보유하고 있다. 런던·뉴욕·싱가포르에 3개 데이터센터(IDC)를 운영 중이기도 하다. 주요 사업 거점은 싱가포르와 영국·미국·불가리아·홍콩 등으로 미국부터 유럽, 아시아를 아우르고 있다. 엡실론은 최근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프로스트앤드설리번의 ‘2021 글로벌 테크놀러지 이노베이션 리더십 어워드’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KT는 엡실론을 발판으로 기존 아시아 중심에 머물던 데이터 인프라 서비스를 유럽·미국 등지로 본격 확장할 계획이다. 엡실론의 글로벌 데이터 인프라와 KT의 ICT(정보통신기술)·세일즈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를 일으키겠다는 목표다. KT 관계자는 “유럽·미국에 지사를 둔 국내 기업이나 아시아에 진출하려는 유럽·미국 기업의 네트워크 지원을 강화해 신규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데이터 시장은 클라우드 도입과 비대면화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 규모는 72조 원 가량이었지만, 오는 2025년에는 100조 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KT 관계자는 “엡실론은 전세계 통신사와 기업고객에게 본사·지점 연결 글로벌데이터,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회사”라며 “데이터센터 간 연결(DCI), 이종 클라우드 간 연동, 소프트웨어 정의 광역 네트워크(SD-WAN) 등 고도화 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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